강진숲길을 찾아서 (6)

대구면 정수사 천태산 숲길

천태산은 웅장한 산이다. 그래서 숲길을 걷는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쩌면 밀림 속을 헤치고 걷는 느낌까지 자아내기 때문이다. 천태산 숲길은 등산의 개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 등산과도 다른 것은 길 양켠으로 전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이 펼쳐지기 때문에 또 다른 느낌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숲길이 이렇다보니 마치 인간이 한없이 밀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적송이 무리 지어 서 있는가하면 삼나무가 펼쳐진 곳도 만나게 되어 살림욕의 효과도 맛 볼 수 있지만 으스스한 공포감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만큼 숲길이 깊다는 것이다. 4륜구동의 찝차를 몰고 가도 멋진 숲길 여행이 된다. 그 코오스가 천태산 옆구리를 지나 그 옆 산을 타고 한 바퀴 돌고 오기 때문인데 거리가 20리는 좋이 되기 때문에 걸어서 간다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천태산과 인접한 다른 산에는 삼나무 단지가 펼쳐져 있고, 길 또한 여러 갈래로 잘 놓여져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숲길에서 보낼 수도 있다. 숲길의 정상부에 오르면 아득하게 산줄기가 펼쳐져 보이고, 멀리 바다까지 내다보이는 풍광이다. 멧돼지의 출몰도 있으므로 천태산 숲길은 여럿이 가야 한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