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팀 곽 모씨는 어찌 그리 모질고 독한가

사설

‘독설 배경 밝혀져야’

강진군청 홍보팀에 근무하는 계약직 곽 모씨는 강진군노조 홈페이지 게시판(2010. 7. 26)에 참으로 표리부동한 글을 서슴지 않고 올렸다. “언론의 공익적 기능이나 기자로서의 사명감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질마저 의심이 가는 그야말로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해야겠다는 사이비 신문사에게 목구멍에 호스를 꼽아 광고와 기사라는 영양을 공급해 연명시켜 주는 곳이 지자체”라고 표현했다. 언론사와 강진군을 동시에 싸잡아 내리친 가혹한 독설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언론을 통제하는 가장 큰 통제집단은 지방자치단체일 수밖에 없다며 선동적 발언까지 덧붙였다. 곽모씨는 그 같은 발언을 함에 있어 어떤 이유와 어떤 원인으로 그렇게 모질고 독한 글을 올려야 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곽 모씨는 출근과 동시에 각종 신문을 스크랩하거나 강진군의 홍보기사를 작성하는 것으로 하루해를 보내는 홍보팀 직원이다. 지시를 받아서 하건 자발적으로 하건 그가 하는 일은 강진군을 홍보하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신문과 방송이 그가 쓴 홍보자료를 보고 기사화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일할 것이고, 신문 스크랩과 홍보자료나 홍보기사를 쓰는 일이 그의 호구지책인 셈이다.

홍보팀은 강진군의 정책과 성과, 그리고 주요 일들과 행사일정 등을 알리는 일이 가장 주된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800여 강진군 공무원들이 피땀 흘리며 열심히 일해 온 성과 역시 간과하지 않는 것은 공복이 군민을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해가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효과도 클 것이다. 다시 말해 민과 관이 공감대를 갖는 데 있어 교량 역할이 주 업무인 셈이다.

그러한 홍보팀에서 일하는 직원이 밑도 끝도 없이 모질고 독한 글을 올린 근원지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그의 다음 말을 주목해 보자. 그는 현대의 교양 있는 사람들은 ‘조중동’을 보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우리 사회에서 기생충과 같은 사이비 언론이 온존할 수 있게 한 일차적 책임은 온도와 습도를 맞춰준 일부 위정자들에게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가 하는 업무의 진폭을 볼 때 강진군에 국한되므로 위정자란 말은 누구를 지목한 글인지 또한 밝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는 사이비 언론과 위정자들에 대해 선택적, 차별적 비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이비 언론이 득세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선동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강진고을신문 기자가 국회 경위들에게 끌려 나가는 수모 속에서도 강진청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고미술협회와 싸워가며 강진군민의 공익을 위해 일할 때 그가 격려의 전화를 해 온 기억은 없다.

사이비 언론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독점 언론 등 정도를 걷지 않는 모든 것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군청 홍보팀 직원으로서 공정언론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묻기 전에 분명한 것은 이 직원 역시 무엇인가 잘못됐다면 언론을 비난할 위치에 있다기 보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이 아닌가.

자기가 마시는 우물에 침을 뱉는 격으로 아무튼 군청 홍보팀 직원으로서 지자체와 지역신문을 싸잡아 비난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이곳 강진군에서 발생했다.

설령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 불합리한 점을 발견 했다 하더라도 공무원의 신분으로마땅히 조직과 위계질서를 따져야 할 것이다. 나아가 강진군은 내부 직원조차도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언로가 막혀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군청 홍보실 직원 곽모씨는 불분명한 극단적인 표현으로 여러 사람을 매도한 행위는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본지도 지역 언론의 순기능을 위해 마음 가짐을 다듬는 좋은 기회로 반성하고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