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박욱자를 찾아다닌 지 60년 세월

6·25때 자비원에서 3년 일한 황주영(77) 할머니

미연방노인협회에서 안전운전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는 황주영(부친 황복동씨) 할머니가 8일 자비원을 찾았다. 장흥 애양리 출신인 황 할머니는 장흥서초등학교 1회생으로서 16살 때 자비원에 와 3년 동안 봉사를 했던 것. 그 때 황 할머니의 언니가 아이 둘을 잃어버렸는데 자비원에서 아들은 찾았으나 딸은 찾지 못했었다. 그 인연으로 3년 동안 자비원에서 일하게 된 황 할머니는 “6·25 전쟁통이어서 원장 이하 모두 피난가고 없어 혼자 고아들을 돌보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 때 죽은 아이들이 서너 명이나 되었는데, 군청 사회계장이 많이 도와주었고, 땅이 얼어 며칠간 파헤쳐서 묻었다”며 지난 날 고생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그 때 완도군수 자녀 셋 중에서 둘이 죽었다”고 말하고 “군수자녀 중 살아남은 큰아들 덕인이가 동생들을 묻을 때 무명지 손가락을 돌로 내리치며 평생 죽을 때까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살자

”고 해서 자신도 새끼손가락을 돌로 내리쳐 그 흘린 피로 함께 넌닝샤스에 혈서를 썼다고 회상했다.

그 후 조카 박욱자를 찾기 위해 경기 연천군 전곡면 한탄강에서 군인가족 아이들 80명을 데리고 연천프리만모자원 원장으로 일했고, 육영수여사로부터 청와대에 초청받기도 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은 후에도 조카를 찾기 위해 미국 전역을 다니며 안전운전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다. “지금쯤 60세가 훨씬 넘었을 것”이라고 말한 황주영할머니는 “6·25때 일이 생각나 자비원을 들렀다”며 “강진고을신문 덕택으로 조카를 만나게 되는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락처는 cell: 253- 363- 0709 / 국내010-7662-4616박찬호)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