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오리모양연적-
고려시대 청자 중 연적형태로 만든 것이 있다.
동자모양연적
복숭아모양연적
원숭이모자모양연적
그 중 오리모양연적은 국보 74호이다.
제작수법이 섬세하고 칼라가 뛰어나다.
국보 74호 청자압형수적(靑磁鴨形水滴)
쉬운 말로 풀면 청자 오리모양연적이다
청자연적하면 생각나는 유명한 글이 있다
교과서에 있는 피천득님이 지은 수필이다
학창시절 전체를 암송했던 멋진 문장이다
...
수필(隨筆)은 청자 연적(靑瓷硯滴)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淸楚)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女人)이다
...
청자의 멋을 아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수필도 쓰고 싶으리라.
펜보다 붓으로 써보면 어떨까?
청자연적에 담긴 물을 벼루에 부어
묵직한 먹을 둥글게 힘주어 돌리면
까만 먹물이 진하게 동심을 이룬다.
이제 오리도 그리고 묘사해 봐야지
연못에서 오리가 평화롭게 헤엄친다
물 위에 둥둥 떠서 고개를 약간 들었다.
물끄러미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연꽃줄기를 입에 꽉 물고는 놓지 않는다
연잎과 봉오리는 등 위에 둥지를 틀었다.
비색 날개가 정교해 깃털까지 드러난다.
등 가운데 붙어있는 연잎에는 구멍이 보인다.
물을 가득 채우면 오리가 물을 입으로 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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