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백가(百家)를 찾아서(1)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깃들일 곳이 있어서 사람마다 제각기 자기 집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집은 어떤 대상이고 어떤 생각으로 짓게 되었으며 어떻게 누리고 살까? 앞으로 본지에서는 강진의 백가(百家)를 찾아 기행을 떠납니다.

월출산 정상부가 훤히 바라다 보이는 강진의 최고 명당터

성전 월하리 김오주 씨 2층집

월하리 494-1번지에 자리 잡은 김오주씨의 2층집은 월출산 정상부가 훤히 바라다 보이는 월하리에서도 뒤쪽편에 되똑하니 서 있다. 그러므로 거칠 것 없이 명산 월출산을 바라볼 수 있는 집이다. 밭 980평의 터에 흙을 부어 높인 다음 석축을 여러 단계로 쌓은 다음 집을 지었다. 담도 순전히 돌담이어서 어쩌면 집보다도 돌담이 멋져 보인다.

그런데 2층으로 지은 양옥이 범상치가 않다. 인테리어가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나무계단이어서 편안하고 그윽하다. 그리고 집 주변으로는 목재데크로 치장을 했기 때문에 더욱 운치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집의 왼쪽에 정각이 서 있는데 집에서처럼 월출산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월출산 그 기암괴석과 웅장한 산세를 앉아서 바라볼 수 있는 집이라니! 이보다 풍광이 좋고 공기가 좋은 집이 또 있을까.

“영암에서 살다가 월출산이 좋아 이쪽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덕진면 영보가 남편의 집이었죠. <자연이 좋은 사람들> 사장님이 제부가 되는 데 그 분이 터를 잡아주셨고 석축을 해주셨으며 설계 역시 그 분이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오주(56) 씨 부인 김행숙(51) 여사의 말이다. “그동안 월출산행을 무척 많이 했죠. 여러 군데 좋은 곳을 찾아 헤맸지만 이곳처럼 아름다운 곳은 없더라구요.” 김 여사는 이사 온 뒤로 맘 편하고 배경이 맘에 들어 언제까지고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평당 350만원에 지은 건평 58평의 집은 지난 해 10월 달에 입주했다. 입주한 뒤로 많은 사람들이 팬션인 줄 알고 찾아오기도 했고, 사진작가나 화가들이 배경이 좋다며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었다는 말도 귀띔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