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란 단지
애지중지 키워온 ‘란’ 구경오세요
군동면 박종찬씨 강진읍에 문열어
지난 8일 강진읍 서성리 344-11번지에 강진 란 단지 판매장이 문을 열었다. 군동면 금강리에서 20여년간 자생란을 배양시키며 키워온 박종찬(60)씨가 지난 2월부터 난 배양지를 시공한 뒤 완공되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온실 70평에 마련된 강진 란 단지에는 시가10억 원 어치의 자생란이 진열, 배양되고 있어 마치 동물사육장처럼 철저한 보안장치가 되어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박대표가 란을 시작하게 된 연유는 독특했다. 서울 남대문에서 대도의류 총판을 하며 전국에 매장을 두었던 박대표는 80년도 어느 날 청바지 작업을 사러온 사람들을 만난 뒤 춘란에 빠지게 되었다. 서울의 고위층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청바지 작업을 사는 이유가 란을 채취하러 간다는 것이었다. 박대표는 그 사람들을 따라 란을 캐러 갔다가, ‘복륜’이라는 란을 캐게 되었는데, 그 사람들이 100만원을 주면서 무작정 팔라고 했으나, 팔지 않자 3일후에 다시 찾아와 120만을 주면서 사정하여 팔게 되었다. 박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그 사람들이 캐지 못하는데도 자신은 ‘중투’를 채취하여 또다시 500만원에 넘기게 되었다. 박대표는 이후 란의 매력에 빠져서 란 채취에 나섰다. 80년대만 해도 일본에서는 춘란이 고가에 유통되고 있어서 일본 판매도 많이 되고 있던 때였다. 박대표는 “일반 사람들이 란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재나 수석은 변화가 없는 점에 비해 자생란은 촉이 나오고 꽃도 볼 수 있어 몇 배의 값어치로 튀기도 하지만, 잘못 키우면 없어져 버려 투기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촉이 나와 새끼를 치는 재미는 동물을 기르는 것과 같아서, 주로 동물이름을 따서 이름이 지어지고 있다. 현재 강진 란 단지에는 단엽산반 시가 2,000만원, 중합중투 시가 1,000만원, 서호반 시가250만원, 전면삼반 시가270만원 등 다양한 자생란이 진열되어 있으며, 전국의 란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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