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지 편찬사업 책임자 한 발씩 양보하라

사설

강진군지 발간은 군비 5억원을 들여 추진되는 사업이다. 열악한 군정 예산으로 볼 때 결코 적은 예산은 아니다. 그런데 군지 편찬을 책임진 당사자들끼리 갈등에 휩싸여 추진을 더디게 하고 있거나 군민들로부터 우려를 느끼게 하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한 달에 150만원씩 지급되는 전문위원의 수당이 출근하는 횟수에 비해 과다하다고 판단한 위원장이 예산절감차원에서 낮추자는 제의를 전문위원이 묵살하는데서 비롯되었다. 전문위원은 이미 예산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당연한 주장일 터이다.

그러나 예산만을 주장하기에 앞서 9개월간 직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강진군수로부터 임용장까지 받았다면 직무와 관련, 수당부터 챙기기에 앞서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이 얼마나 막대하고 비중이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옳았을 것이다. 더구나 자기와 의사가 맞지 않았다고 하여 현 원장이 기소되거나 지위를 잃으면 그 때 가서 일하겠다는 변명은 군민들이 생각할 때 한숨이 나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진군지는 수당과 예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영원히 남을 강진군의 역사물을 편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 원장도 이미 세워진 예산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전문위원으로 하여금 제대로 일 추진을 하는가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감독을 우선시해야 한다. 명색 위원장의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 군지 편찬의 정확도에 좀 더 큰 관심을 가져야지 수당 문제로 갈등을 유발한다는 것은 총체적으로 이끄는 책임자로써 또한 직무유기이다. 아니 행정력의 누수이다. 문제에 직면하면 조직을 이끄는 수장답게 행정력으로 풀어야지 눈에 보이지 않게 치고받고 싸움을 하는 꼴을 보인다는 것은 막중한 군지편찬의 책임자로써 맞지 않는 처신이다.

더구나 현 원장이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거나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가 전문위원과 의견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으로 오해를 사고 있고, 현 원장 또한 전문위원의 출판비 문제에 대해 약점을 잡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두 사람은 한 발씩 양보해서 대화로 갈등의 고리를 끊고 하루빨리 군지편찬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