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거정비 공사 설 명절에 불편 최소화해야
어느 한 산승이 암자에서 조용히 참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건너편 산중턱에서 산림도로를 내는 포클레인 소리가 연일 시끄럽게 들려왔다. 며칠간 참아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인내하기가 힘들었다. 당장 달려가서 주먹질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 때 산승은 잠깐 생각을 바꾸었다. 저 포클레인이 작업을 함으로써 몇 사람의 식솔이 먹고 살 것이다, 라는 생각이었다. 그러자 분심은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왔다. 어느 수필에서 읽어본 내용이다.
지금 강진읍 일원에서는 모든 도로가 파헤쳐지면서 하수관거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이다 보니 주민들의 불편은 여간 아닌 성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사는 집 앞 하수구만 고쳐도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지와 요철이 심한 도로는 그렇잖아도 노폭이 좁다보니 고을 사람들은 자연 짜증을 넘어서서 분노까지 치솟았다. 제아무리 주민을 위한 사업이라도 우선 생활에 피해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공사를 맡은 남양강진씨앤지(주)에서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만 공사의 규모가 크다보니 체감으로 느끼는 불만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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