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망스러운 강진문화원 대책도 없다
강진문화원의 사무국장과 사무간사가 2년 반 사이에 각각 네 차례나 바뀌면서 끝내 의혹을 증폭시키는 실체가 드러났다. 특히 1억 사업비의 다산제를 치르면서 문화원 제반업무를 총괄하고 책임 짓는 사무국장의 결재가 일체 빠진 것이다. 대신 1억 통장을 들고 다니며 원장 부인이 회계업무를 집행한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문화원 사무국장이 엄연히 있는데도 그 같은 일이 자행된 것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길이 없다. 이는 문화원의 질서와 조직을 와해시키는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무국장의 잦은 교체에도 문화원측에서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간사와 한통속이느니, 컴퓨터를 못한다느니, 등의 변명이다. 사무국장에게 잘못이 있으면 얼마든지 징계에 회부할 수 있고 그 징계내용을 문화원 기구에 알리면 되는 일이다.
이러한 와중에서 불거진 것이 1억 사업비의 다산제 때 사무국장의 직무정지와 함께 통장이 부인 손으로 넘어간 사실이다. 조직을 잘 이끌면서 문화원의 사업을 원활하게 하는 일은 원장의 몫이다. 원장이 명예직이며 보수가 없는 대신 국가에서 인건비를 지불하는 사무국장과 사무간사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국장을 완전 배재한 상태에서 자신의 부인이 회계업무를 도맡아 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은 의혹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 같은 일이 자행될 수 있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못해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더구나 서서히 벗겨지고 있는 문화원의 비리 앞에 군민들은 모두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며 사회단체에서는 그 실체를 알게 해달라고 사법기관에 의뢰를 해놓은 상태다.
현재 문화원이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화원측의 말대로 원장이 업무중지가 될지 아니면 1년 반 밖에 남지 않은 임기를 간신히 끝낼지는 모를 일이다. 문화원장이 문화원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 책임을 인정한 것에서 나온 말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사태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 이상 업무공백과 조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총체적 책임자인 사무국장을 배재하고 1억 사업비의 다산제를 치른 것이 명백한 잘못이라고 볼 때, 현 사무국장 또한 장기 업무정지 체벌을 내린 것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대체 뭘 잘못해서 그런 체벌을 내렸는지 밝혀야만 한다. 그래야 잦은 사무국장의 교체에 대한 의혹은 물론 원장 부인이 회계업무를 대신한 일도 다소나마 납득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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