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다” 즉시 출동하는 산불전문진화대원들
-명절에도 근무-
일하면서 산불 끄고 산불 끄면서 일하는 강진군청 산림 녹지팀 소속 산불전문진화대.
평상시 오전에는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이 나기 쉬운 곳을 찾아다니며 마른 풀을 예초기로 베는 작업을 한다. 소위 산야 정비 작업이다. 오후에는 일몰시까지 대기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군동면 소재지에서 병영쪽으로 달리다보니 달령이란 마을 앞 도로에서 빨간 윗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바로 칼날 같은 바람 속에서 산야정비작업을 하고 있는 산불전문진화대원들이었다. 출근해서 바로 이곳으로 출동하였다는 대원들의 예초기 소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산불전문진화대원은 조장 정종석, 반장 강영환씨를 비롯하여 모두 17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의 근무는 1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이다. 단, 비 오는 날이 많으면 연장하기도 한다. 또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산불의 위험도상 설날도 쉬지 않고 근무한다고 한다. 산불전문진화대원은 매년 봄, 가을 2회에 걸쳐 모집하고 있으나 산불진화과정의 특성상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에 해오던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현재 하루 일당은 46,500원이며 4대 보험을 들어준다. 하루일과를 보면 오전에는 주로 때때로 지정된 산야로 출동하여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방지 작업을 한다. 산불전문진화대원들은 13개 초소 중 감시카메라를 이용하는 곳을 제외한 1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급 감시원은 33명이다. 각 초소에서 지상으로 서로 무선 교신을 하며 불씨를 확인한다. 화재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본부로 연락하는데 긴급하다고 판단이 내려지면 바로 진화대를 출동시킨다. 이때 각 대원들은 등짐펌프를 장비로 갖추고 출동한다. 그러나 초동진화에는 방제차량의 호스작업이 큰 효과가 있으므로 즉각 해당 읍. 면의 방제차량과 이웃면의 방제차량을 총 동원하여 출동한다. 최근에는 기후가 도움을 주는 편이어서 산불발생이 없어 다행이라고 한다. 산불이 잘 일어나는 가장 위험 한 시기로는 2월에서 4월말인데 매우 건조한 기후이다. 이때 봄 불이 날아다닌다는 어른들의 말처럼 작은 불씨 하나가 갑자기 엄청나게 커져서 큰 불이 되기 십상이란다. 산림녹지팀 김응식씨는 매년 통계에 의하면 산불은 논두렁, 밭두렁의 소각이나 농산부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오전 내내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산야에서 예취기 작업을 한 대원들은 점심때가 되자 대기실로 돌아왔다. 대기실은 군청 뒷전에 있는 콘테이너 건물 2층이다. 이곳에서 대원들은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차가운 도시락밥을 따뜻한 국물에 말아먹기 위해 국을 끓인단다. 점심을 먹은 후 보니 몇 가지 안 되는 설거지이지만 차가운 바깥에서 씻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그 흔하디흔한 작은 개수대 하나 실내에 놓여 있다면 조금 편하지 않을까. 오전 내내 기온이 뚝 떨어진 산속에서 작업을 한 탓인지 점심 후에도 모두 낯이 얼얼해 보였다. 그러나 빨간 작업복을 명예로 삼듯, 어느새 복장을 갖추고 대기하여 앉아 있는 대원들의 모습에서 그들만의 자부심을 보았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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