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축협 합병 문제는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야
축협이 합병문제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진통과 갈등은 조합원의 뜻이 하나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조합원이 중지를 모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진행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축협이 지난 해 6월부터 합병문제를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조합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전광석화처럼 할 일도 아니지만 합병 문제는 축협의 장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만큼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전개해야만 한다. 일을 끌면 끌수록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의 갈등만 심화되고 조합원 대다수는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찬성과 반대의 대립이 날을 세우면 세울수록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고 피곤만 느끼기 때문이다.
합병을 해서 다행히 강진 축협이 발전적 방향으로 나간다면 몰라도 만에 하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잡음과 갈등은 자연 표출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합병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합병을 했을 때 강진축협은 어떻게 변모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그 청사진을 제대로 조합원들이 수긍했을 때 합병은 원만히 될 것이겠지만 뭔가 의심적인 부분이 있다면 결국 조합원들에게 판단의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 된다.
합병을 하려는 쪽과 합병을 반대하는 쪽 모두가 축협의 앞날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가는 먼 훗날 알게 되겠지만 결국 이 모든 책임은 조합원의 몫이 된다. 그러므로 오는 26일 조합원들이 선택하는 결론은 그 비중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찬성측 주장은 완도축협이 채권부실로 인한 경영악화로 중앙회(예금자보호기금관리기관)로부터 합병요구를 받은 조합이기 때문에 합병시 지원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하면 규모화 된 건전조합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쪽 주장은 합병을 한다 해도 지리적 여건이 좋지 않는 완도축협과 한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고, 중앙회의 지원도 조합원들에게 실재로 보탬이 크게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영부실을 가져올 공산이 큰 합병을 왜 할 필요가 있으며 합병을 해야 한다면 자산규모가 좋은 조합과 해야만 축협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은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결국 조합원이다. 이번 결론으로 더 이상 합병 문제로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지 말고 진정 축협의 진로와 내일을 다른 방향에서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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