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서 새봄의 매화를 찾는 작업을 했다”
성화대 위진수 교수 개인전 대작 등 15점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오늘 12일부터 17일까지
“저는 동양화의 전통성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마음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강진출신이면서 성화대 교수인 위진수 작가는 토끼해 새해 벽두에서 그것도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의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대작 여러 점과 함께 15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 섬의 봄> <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가 주제여서 눈과 매화가 함께 어우러진 작품들이다. 장지 위에 석분, 분채, 호분, 먹 등을 이용해 그린 작품들은 지난 2007 ‘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 <서울 갤러리 수>와 남농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작과 연작 차원에서 그려진 것이어서 위 작가가 추구하는 세계가 무엇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미술평론가 장 루이 뽀아뜨뱅은 위 작가를 가리켜 “위진수 작품의 핵심은 꽃에 있지만 작가가 이야기하는 꽃은 경박한 자연에서 자라는 꽃이 아니다. 꽃들은 우리를 매료시키는 무거운 향기와 깊이를 지닌 토양을 만들어낸 성숙해진자연에서 자라난다”고 평했다.
그는 또 “기존의 전통에 일반적인 프레임으로서 세계, 혹은 그 구성요소- 숲이나 나무, 꽃이나 화단 등- 자연을 표현하는 풍경이 있었다면 그의 그림에서는 그것이 전적으로 사라졌다”면서 “위진수의 작품은 프로젝터로 중심을 향한 길을 찾으려고 시도하다가 우연히도 캔버스의 배경이 되는 꽃들을 발견하여 밝혀놓은 듯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특이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심도 있는 작품을 위한 순수한 소재 및 화법을 축척한 결과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연을 가장 엄격한 의미로 구현했을 뿐 아니라
무한 공간에서 길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선이
꽃이 있는 전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장 루이 뽀아뜨뱅 미술평론가는 “위진수는 순수한 회화적 제스처, 붓을 캔버스에 올리는 제스처, 다채로운 색상, 또는 흑백의 점과 얼룩의 축적으로서 형태를 포함한 가능성을 창조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고 평했다.
“위진수의 작품은 잭슨 폴락, 혹은 프랑스화가 으젠 르고아의 작품과도 근접하다. 그들의 독창성은 모든 미술작품의 단일주제인 자연의 미스테리에 대한 찬양에 있다. 세상은 인간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며 하늘과 땅을 바라보는 매순간마다 이 미스테리에 대해 상기하고 찬양한다. 이것이 위진수 작품을 끊임없이 심오하고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덧붙인 그는 위진수 작가의 작품을 가리켜 한 마디로 ‘심오함의 출현’이라고 강조했다. 호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위 작가는 2005년 전라남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전 및 아트페어를 9회째 해온 한국미술협회, 광주청년미술작가회 회원이다.(문의 010-5608-3212) 송하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