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청자이야기-
-청자운학문항아리-
쉬운 말로 표현하면 학그림이 새겨진 청자항아리이다.
몸통은 전체적으로 통통하고 작은 꿀단지처럼 보인다.
학 몸뚱아리는 하얗게 상감하였고 날개는 음각하였다.
항아리 아가리 어께에는 여의두 무늬가 둘러 아름답고
굽도리에는 리을자 형태로 뇌문 무늬를 둘러 편안하다.
어께 네 곳에 돋보이게 도드라진 꽃판이 눈길을 끈다.
꽃판에 귀를 각각 하나씩 달아 손잡이 형태가 멋지다.
투명한 비색으로 은은한 광택이 고은 빛을 내뿜는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려청자빛을 말한다.
우리 청자의 비색이
산곡을 흐르는 맑은 물이나 모시발이라면
중국 청자의 색깔은
깊은 웅덩이의 물이거나 비단발과 같다고 했다.
하나는 맑고 은은하면서 투명하고
하나는 진하여 불투명하고
두꺼운 장막을 드리운 것과 같다고 비교했다.
청자로 된 것과 백자로 만들어진 것 중 항아리 명품이 있다.
백자 달항아리와 청자운학문항아리가 랭킹에 오를 만하다.
항아리로 만들어진 고려청자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
증발되거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덮은 것 같다.
손잡이가 있는 것을 보면 운반하기 쉽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어스름한 조명아래 청자운학문 항아리
저 항아리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천년을 산다는 고고한 학이 있을거야
주인을 기다리가 학수고대하였던 학
긴 목가지 길게 빼 놓고 기다렸었지
누가 돌아오기를 그렇게 기다렸을까
판도라 상자를 열듯이 뚜껑을 열었다.
길다란 모가지가 몹시 힘들었나 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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