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의원과 광주지방경찰청 수사관의 관계는?

본지 단독 보도

A씨 “누군가 장학재단 관련내용을 악의적 거짓 제보했을 것”

B씨 “거짓 내용을 누가 제보했는지 이미 다알고 있다”

C수사관 “우리가 Y의원을 여러 차례 만나오고 있다” 밝혀

“Y군의원이 M군의원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부탁하더라”

■ Y군의원의 광주경찰에서 역할은(?)

“누군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강진군민장학재단 관련내용을 광주지방경찰청에 악의적 거짓 제보했을 것이다.”(A씨)

“이런 내용을 누가 제보했는지 이미 다알고 있다.”(B씨)

본지 보도(3월 16일자 1면)이후 광주지방경찰청 모 수사관이 “우리가 강진군의회 Y의원을 여러 차례 만나오고 있는데, Y군의원이 M군의원(전 강진군민장학재단 사무국장)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부탁하더라.(당신은 안 다치게 할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고,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진술내용이 지난 18일 오전에 공개됐다.

이날 강진군은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보낸 <진실의 일부를 밝힙니다>라는 보도자료에서 수사기관의 수사관에게 “피(被)조사인을 다치게 해달라” 또는 “다치지 않게 해달라”하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우리 지역의 군의원이 있다는 사실에 경악(驚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M군의원이 광주지방경찰청에 가서 진술조서를 받은 날은 3월 14일이었다.

이날 담당수사관인 모 수사팀장은 “Y군의원이 당신을 잘 봐줘야 한다는 부탁을 했었다.(그러니 염려하지 말고) 수사에 잘 협조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수사를 받고 강진에 돌아온 M군의원은 몇 차례에 걸쳐 여러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 얘기를 듣고) 기분이 묘하고, 화도 나는 심정이었다. Y군의원이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고 있길래 수사관들이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털어놓은 것.

■ 장학재단 운영과 관계없는 Y군의원(?)

Y군의원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3월 초 광주지방경찰청에서 연락이 와서 청사를 방문해 수사관들과 차 한잔을 했다”며 “3월 10일 오후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학재단의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Y군의원이 경찰에 자진 출두해 참고인 조사까지 받은 것은 현재까지 숱한 의혹을 남기고 있다.

■ Y군의원이 참고인 조사를 자청한 이유

Y군의원이 강진군 관계 공무원도 아니고, 장학재단 관계자도 아닌 입장에서 참고인 조사를 굳이 자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22일 강진군에 따르면 “Y군의원은 광주지방경찰청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난 이후 일체 함구로 일관해 왔다”고 밝혔다.

D차장은 “Y군의원이 강진군의회에서 매월 의정비를 받는 군민의 진정한 대표라면 최소한 관계 공무원에게 말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는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참고인의 신병처리를 좌우할 수 있는 권력자(?)

Y군의원이 모 수사관에게 “M군의원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는 부분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기초의원에 불과한 Y군의원이 참고인의 신병처리를 좌우할 수 있는 대단한 권력이 있다면 이는 지극히 상식 밖이며, 한편으로 광주경찰이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傍證)하고 있는 셈이다.

■ 경찰에 악의적 거짓 제보한 사람은(?)

A씨의 말대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광주지방경찰청에 장학재단 관련 내용을 악의적 거짓 제보한 사람은 누구일까.

강진군청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Y군의원을 지목하고 있다.

Y군의원은 현재까지 궁색한 답변만 되풀이할 뿐, 18일 강진군의 보도자료 발표 이후 해명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