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청자이야기-
양이정(養怡亭)
국립중앙박물관을 들어서면
시원한 거울못에 자리잡은 청자정
파아란 빛 반사하며 물빛과 어울린다
파란 청기와로 덮힌 정자가 아름답다
국립박물관 개관 때는 없었던 정자였지만
나중에 세운 박물관 100주년 기념 조형물이다.
고려사를 읽어 보면 청자정의 역사가 보인다.
임금님 의종은 1157년 청자정을 건립하였다.
착한 백성들이 살던 민가 50여채를 헐어 내고는
연못을 파고 태평정.관란정.양이정을 짓는데
지붕은 고급스러운 청기와를 얹어 만들었다.
정자 옆에는 유명한 화초와 진기한 과수를 심고
기이하고 화려한 물건들을 좌우에 진열하였다
의종 임금님은 후대에 물려줄 좋은 문화재를 남기었다
좋게 생각하면 얼마나 기특하고 훌륭한 업적이었을까?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을 살펴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의종은 사치와 여색에 빠진 부끄러운 임금님이었다.
결국 정중부의 난을 당하면서 역사의 뒷길로 사라진다
그 당시 청기와 구워내던 강진고을 도공
막새 면에는 두 겹의 원테두리 음각하고
바깥 테두리에는 연밥무늬 정성껏 새기고
안 테두리는 모란무늬 아름답게 새겼지만
의종 임금님은 날마다 주색타령하고
백성 힘들게 하고 자기 즐거움만 찾으니
일하면서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 아파했을까?
후세 사람들이여~
이 청자기와 볼 때 마다
우리의 마음을 살피소서~
-Copyright (R) torontoh@hanmail.net-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