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문화원장의 증오심 이제 막을 내리려는가
원용호 문화원장에 대한 말이 많다. 많아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력위조 정도는 입에 올리기조차 낯간지러운 것이고, 문화원장직을 그만 두는 것은 별 것이 아닐 만큼 의혹의 덩어리가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의혹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처럼 수면 아래서 잠시 잠복하고 있을 뿐이다. 문화원장은 비록 무보수이지만 그 명예는 어떤 기관단체장보다 무게가 있다. 형식적으로나마 지역문화의 대표성을 갖고 있고, 그러기에 국비와 군비가 지원되고 있는 문화단체다. 국가는 물론 민간인들도 그 위상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원장은 공인으로서 무엇보다도 깨끗한 도덕성이 요구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취임직후부터 지금까지 문화원장에 대한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강진고을의 밑바닥을 휘젓고 있다.
원용호 문화원장은 당선이 되자마자 증오의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논두렁 밭두렁을 마다하지 않고 서예 글씨 한 폭씩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할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표리부동의 모습이었다. 당선되면 나 원용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꼭 문화원장이 되고 싶다며 호소했다. 그러나 역시 우려했던 대로 그는 두 눈에 독기를 품은 채 이사 16명을 동원, 감사를 하고 언론에 유포하고 검찰에 고발하고 사무국 직원들의 목을 서슴없이 잘랐다. 한마디로 은인을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의 칼이 소름끼치게 휘둘러졌던 것이다. 난리를 겪은 끝에 전 원장은 무혐의로 끝났지만 그 상처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전 원장은 원장 선거시 상대방 후보 선봉장이었던 사람도 이사로 받아들일 만큼 합리적인 사람이다. 후임원장 선거 또한 원만하게 치러내고 후임자에게 물려주었던 사람이다. 죄가 있다면 현 원장을 특별히 도와주지 않았을 뿐, 아니 부원장으로 재임까지 시켰으니 크게 도와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은혜를 원수로 대했으니 전 원장의 분노는 구절양장의 심정이다. 한평생 깨끗한 공직생활을 통해 명예롭게 정년을 했고, 퇴임 후에는 문화원장까지 한 개인의 명예가 지역사회에서 하루아침에 먹칠을 당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문화원장 4년 세월은 일하기에 앞서 전임자들을 처단하는데 1년 세월을 기꺼이 보냈다. 더구나 자신의 손으로 임용하다시피 한 이사들이었으니 문화원 역사에도 없는 선배와 후배 죽이는 일이 그만큼 수월했으리라. 하지만 그리 잘 할 것 같은 문화원 사업도 저급한 수준으로 전개되었고 퍼주기식이거나 전시용 과시용 야외행사가 주종을 이루었다. 중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데도 건국대학교 졸업이란 학력위조가 밝혀졌을 때도 그는 선거 때 위조하지 않았다며 공직생활 할 때에도 통상 해오던 일이라고 오히려 태연자약했으니 가히 구제불명의 비상식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인물이다.
4년이 긴 세월 같지만 금방 흘러가고 만다. 광풍이 매서운 것 같으나 금방 햇살 앞에 고드름처럼 자취를 감추는 게 자연의 섭리다. 광기어린 그의 4년 행보도 이제 임기 말이라는 문턱에 다다르고 말았다. 그런 그에게 문화원을 4년간 맡길지 안 맡길지는 문화회원의 몫이겠지만 대다수 강진고을 사람들은 어둡고 칙칙한 세월이 이제 끝나고 좀 더 밝은 문화원의 새날이 어서 오길 기다리고 있다. 사필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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