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출신 조선대 한옥근 박사 정년 기념공연 두 차례 갖는다

연극 <파우스트의 가출>

한국드라마학회 춘계 학술대회 및 논총집 희곡집 칼럼집 출판기념식도

모란촌문학동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 영랑기념사업회 부회장인 강진출신 조선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오는 8월에 정든 교단을 떠나면서 연극 ‘파우스트의 가출’ 공연을 5월 27일 오후 7시, 28일 오후 5시(총 2회 공연)에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갖는다.

한옥근 교수는 음력으로 1944년 5월 27일 강진읍 남성리에서 출생, 강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9년부터 광주연극의 부활을 위해 여러 극단을 이끌었고, 드라마학회 활동을 해왔다.

후학 양성을 위해 박사 9명과 석사 34명을 배출했으며 저서로는 81년 <외다리 꼴뚜기>를 비롯해서 15권과 논문 <동양고전극의 비교연구>외 36편이 있다. 광주문학상, 조대문학상, 교육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한 한옥근 교수는 1969년 강단에 첫발을 내딛은 지 42년 6개월간 봉직해왔다.

극작 한옥근 연출 정철(동신대 교수)의 연극 <파우스트의 가출>은 광주의 연극계 배우들의 우정출연으로 이루어진 공연이다. 연극인 박정기는 한 교수의 친구이자 오랜 연극계 동지로서 한 교수의정년과 ‘제2인생’의 시작을 축하하며 참여하고 있다.

한 교수는 ‘파우스트의 가출’ 작의를 요약하자면 “주인공 ‘허일풍’은 40여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허망함을 느끼고, 제2의 인생을 꿈꾼다. 하교수의 도움으로 허위사람신고를 내고, 첫사랑 옛 애인을 만난다. 함께 10여년 세계여행을 하며 쾌락에 탐닉하며 살아보지만, 그것마저 허망함을 깨우치고 안주할 것임을 결심한다. 그래서 평생의 소망이었던 작품 쓰는 일만이 값진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란 뜻을 밝히는 본인의 평소 생각을 정리하고 다짐한다”라고 밝혔다. 한옥근 교수의 제자이자 연출을 맡은 정철 동신대 방송연예학과 교수는 “작가의 욕심을 충족시키고자 수많은 영상자료수집과 편집, 음향효과와 녹음실 작업도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산고를 치루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27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연극 <파우스트의 가출>이 공연되고 28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조선대 대학원에서 한국드라마학회 춘계 학술대회가 열린다. 주제는 한국역사극의 역사2(해방~1980년대)와 포스트모너니즘연극과 포스트모너니즘 이후의 드라마이다.

또한 28일 오후 7시에는 논총집 <한국 드라마의 위상> 봉정식 및 희곡집 <파우스트의 가출>, 칼럼집 <단상의 흔적> 출판기념식이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리렙션장에서 열린다.

<한국드라마의 위상>은 제자들이 정년을 기리기 위해 기획하였고, 그간 학연을 맺어 온 분들의 참여로 발간하였으며, 희곡집과 칼럼집은 한옥근 박사의 희곡작품 모음과 그간의 글들을 모아 묶은 책으로 함께하는 출판기념식이다. 한 교수는 “그동안 논문에 치여 욕심껏 쓰지 못했으므로 10년 동안 작품에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