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13만6000원 교수 월급'

교과부, 성화대 ‘13만6000원 교수 월급’

교육과학기술부 진상조사 본격 착수

장흥지청, 대학 설립자 이모씨 업무상 횡령 혐의로 조사중

검찰, 이씨가 9억여 원의 변호사비를 교비로 충당한 정황 포착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13만6000원 교수’ 월급으로 물의를 빚은 성화대학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교과부 전문대학과 관계자는 21일 성화대의 교직원 급여 미지급과 관련해 소명서를 대학 사무처에 요구했으며, 조만간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대학과 관계자는 “재정난으로 급여를 제 때 주지 못했다는 교직원들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급여 관련 서류와 소명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다”며 “조사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팀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성화대는 법원 판결과 감사팀의 감사가 끝났고 이미 조치를 이행한 상황이다”며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대학설립자 이모씨의 횡령도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오면 환수조치 등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방검찰청 장흥지청은 이모씨(57)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이미 기소된 이씨가 최근 1심 재판을 받을 당시 9억여 원의 변호사 비용을 교비로 충당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교수 채용 대가로 4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와 2008년 12월 50억원 상당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지난 2월 법정구속됐다가 지난 3월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며, 항소심(배임수재)과 대법원(횡령) 재판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이씨가 교비를 임의대로 사용하거나 횡령한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는 것은 3건이며

금액만 모두 104억 원에 달한다.

이씨는 이에 대해 빚 대신 대학을 넘겨받아 법인 재산 가운데 상당 부분은 가수금에 해당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송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