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관련 주민투표 취소

군 의회 동의 얻어 5일 돌연 취소 결정

“후보지 예정부지 소유자 부지 내놓지 않겠다”가 주 원인

오는 8월 17일 화장장 관련 주민투표 일정을 앞두고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는 등 진행이 되는가 싶던 주민투표가 돌연 취소됐다.

지난 5일 황주홍 강진군수는 군 의회의 동의를 얻어 화장장관련 주민투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황 군수는 취소 이유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이후 칠량면 화장장 설치 예정부지 소유자와 도암면 화장장 설치 예정부지 소유자가 화장장 유치결정이 나더라도 자기 땅을 화장장 부지로 내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반대추진위 측에 공약하기에 이르렀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결정하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화장장 후보지 자체가 사라져버린 새로운 상황이 돌발한 것으로 강진군에서는 유권해석을 행정안전부와 선관위에 의뢰했지만 주민투표 철회에 관한 규정은 없었다는 것이 강진군의 주장이다. 그러나 군 의회의 동의를 받은 뒤 최종적으로 자치단체장인 군수가 취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유권해석에 따라 취소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황 군수는 “모든 행정 과정마다 주민들의 의사와 여론을 유연하게 반영하려는 적극적 행정 태도를 견지했다”며 “찬성·반대측 관계자들이 웃으며 서로 덕담을 나누었는데 이는 성숙한 시민 문화의 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강진군이장단에서 시작된 화장장 설치 요구는 이로써 무산됐다. 그러나 후보지 예정부지 소유자들이 부지를 내놓지 않겠다고 반대추진위에 각서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반대측 추진위에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결정하게 된 과정에 대해 주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