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비상

올라도 너무 오른 제수용품···고추 값 작년 비해 두 배 껑충

추석을 2주일 앞둔 시점에서 제수용품과 배추 마늘, 고추 값이 크게 뛰어 서민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19일 강진시장을 둘러본 결과 병어는 지난해에 비해 한 짝 당 50,000원이 올라 35%나 뛰어 있었고, 민어 역시 마리 당 10,000원에서 2,000원이 올라 12,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채소류는 열무 한 단에 5,000원씩 하다가 태풍이 지나간 뒤로 8,000원으로 올라 있었다. 배추는 1포기 당 5,000원씩 하다가 세 포기에 10,000원이었다. 배추를 파는 한 상인은 “봄에는 배추 값이 폭락해 3,000평 배추밭을 로타리 쳤다”며 “지금 파는 배추는 강원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무우는 1개 당 4,000원이어서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었다.

마늘은 한 접에 큰 것은 25,000원, 작은 것은 20,000원이었는데, 30,000원가지 오르다가 워낙 비싸니까 사질 않아서 떨어졌다는 게 상인의 설명이었다. 마른 고추는 궂은 날씨 때문에 기계로 말린 것들이었는데, 쓸만한 것이 600g 한 근에 13,000원부터 12,000원 선이었다. 고추 상인은 “작년에 근 당 7-8천원 했었는데 배가 오른 가격이다”라고 말해 가장 많이 오른 게 마른 고추임을 느끼게 했다. 강진읍 남성리 오모(75) 할머니는 “추석에 손자들이 올텐데 물가가 너무 비싸 추석 다가오는 것이 겁난다”고 말했다.

이렇듯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한 것은 기상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겨울 한파와 강풍으로 인해 채소류가 제대로 생육하지 못했고, 일조량 역시 크게 부족해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완도 기상대에 따르면 9월 상순까지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는 전망이어서 특히 채소류와 마른 고추는 더욱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의 한 채소류 가게 주인은 “비싸지만 내다 팔 물건이 없는 상태이고, 소비자 역시 비싸서 가격만 물어보고 간다”고 말했다.

한편, 사과, 배, 곶감, 대추, 밤 등은 별 오른 기색이 없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여)씨는 “아직까지 과일 값이 오르는 기색은 없다”며 “배가 상승세를 타더니 최근 물량이 나오는지 다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