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마을, 축사신축 축산인과 마찰

축산인 ‘법우선’ 마을주민 ‘오염 민원이 우선’

강진읍 송정마을 뒤쪽 600m 떨어진 논에 5동(4,296㎡)의 축사를 지으려고 하는 축산인 김모씨와 송정마을 주민간의 갈등으로 인해 축사건축이 중단됐다.

군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 허가를 내주었고, 소 축사인 경우 마을과 100m 떨어진 곳이면 허가사항이다”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송정마을 주민들은 “지하수를 먹기 때문에 오염 우려로 인해 반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마을주민들은 마을 앞과 마을 진입로에 프랑카드를 걸어놓았는가 하면 농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농기계로 막아놓기까지 했다.

송정마을 전 이장인 박모씨는 “봉덕과 함께 인근 3개 마을이 반대를 8-90% 하고 있다”며 “토지가 자갈로 되어 있어 아무리 시설을 잘해도 유출될 경우 지하수가 오염되기 마련이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또 “인근의 다른 마을에서 반대를 하는 이유는 악취와 해충 때문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 한 사람은 “개인별로 지하수를 먹기 때문에 대규모 축사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 이장 박모씨는 송정마을 바로 뒤 축사가 2개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 마을주민으로 함께 살면서 생계용 축사일 경우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축산인 김모씨는 “전체 규모가 5동이긴 하지만 퇴비사, 관리사, 창고 등이 3동이어서 실재 축사는 1.569㎡ 2동에 불과하다”며 “시멘트바닥을 25cm 깔기 때문에 오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평가와 재해예방평가 등을 통과했고 최근에는 건축심의위원회까지 통과했다”며 “3필지를 매입할 때에는 그 마을사람 소유자의 것이었고, 옆 논농사에도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무조건 반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법과 민원, 어느 쪽이 이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