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북적이는 강진읍시장
그래도 역시 명절에는 재래시장이죠.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일 아침 강진읍시장은 여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거렸다. 상인들 또한 추석 때 쓸 채소를 가득 쌓아놓았고, 과일가게에서는 계속해서 과일상자를 들여놓기에 바빴다. 미리 추석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장바구니도 제수용품들로 하나둘 가득 채워졌다.
시장 안은 평소보다 많은 물품들을 준비하고 있어 발들일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했다. 추석이 아직 일주일가량 남았고, 다음 대목장을 기다려서인지 주로 채소와 생선전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으나 가격을 물어보고는 망설이다가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겨보지만, 비싸기는 마찬가지인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 댔다. 또한 가격 흥정을 하다 터무니없이 계속 깎아 내려는 손님을 그만 외면해버릴 수밖에 없는 상인도 보인다. 주말장이어서 미리 성묘를 하기 위해 고향을 찾은 사람들도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성묘를 왔다는 김00씨는 몇 가지 제수용품을 구입하며 “추석이 여러 일 남았는데도 시장에 사람이 엄청 많네요.”라며 “시장에서 잊혀진 고향의 향수를 느낀다.”고 말하며 달라진 재래시장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장바구니는 쉽게 채워지지 못하고 장을 한 바퀴 두 바퀴 도는 모습이 역력하다. 꼭 필요한 물품만을 샀다는 강진읍 윤00 주부는 “채소가 너무 비싸지만, 기본반찬은 있어야지요. 명절에 시동생들이 온다기에 미리 새 반찬 준비하기 위해 나왔다.”며 다가오는 명절이 즐거운 듯 활짝 웃었다.
이날 강진읍시장 물가는 올 여름 잦은 비로 인해 수확이 줄어든 채소가격이 많이 상승되어 있었다. 그러나 마늘 고추 값은 그동안 크게 뛰었던 것에 비해 명절을 앞두고 다소 정착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태양고추는 상품 1근에 16,000원으로 지난주보다 2,000원 가량이 내린 상태이고, 30,000원까지 치솟았던 마늘은 상품 한 접에 25,000원에 거래되었다. 게다가 배추 3폭 포장에 12,000~15,000원, 열무1단 만원이고 보니 기본반찬 준비에 만만치 않은 돈을 써야 하는 것이 사실이고, 오랜만에 모일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야하는 주부들은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지갑 열기를 망설이는 모습들이다. 육류의 경우 쇠고기는 1근에 18,000원 하던 가격이 15,000원으로 내렸고, 돼지고기의 경우 추석을 앞두고 더 오를 것으로 정육점 주인은 내다봤다. 또한 집에서 손수 재배한 밭작물을 들고 나온 시골할머니들도 모처럼 한 몫 하려는지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끌었고, 청정갯벌 강진만에서 생산된 각종 수산물의 활발한 거래에서 추석 대목명절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이날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은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했지만, 상인들은 추석이 목전에 왔지만 거래되는 물가는 오히려 내렸다고 말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현숙기자 florist0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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