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 출렁다리’ 몰리는 인파에 곤혹스러운 비명

차량 밀려들어 주차난 심각, 똥오줌 함부로

건설팀 “즉시 조치하고 진입로 내년에 하겠다”

대구 중저에서 가우도까지 잇는 가우도 출렁다리가 개방됨에 따라 중저마을 주민들은 급증한 차량과 화장실이 없는 관계로 똥오줌이 지천으로 널린다며 호소하고 있어 곤혹스러운 비명이다.

이 마을에 사는 박휴재 전 이장에 따르면 “가우도 출렁다리가 추석에 갑자기 차량이 너무나 많이 몰려들면서 먼지를 일으키며 씽씽 달리는 바람에 곤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며 “청자축제 때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있어 괜찮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배설해대는 바람에 가우도 출렁다리 부근이 똥바다가 되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쓰레기 수거장도 없다 보니 쓰레기 천지가 되었고 밤이면 100여 명씩 낚시꾼들이 몰려들어 다리를 찾는 구경꾼들에게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마을 어장에도 불편을 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마을에서는 3일간 순찰을 해 본 결과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어장에 말뚝을 박아 낚시꾼들이 더 이상 오지 못하도록 방어줄을 쳤다.

중저 마을 김영순(87) 할머니도 박휴재씨와 똑 같은 말을 하고 나서 “마을을 무시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무엇보다도 차가 몰려들어 못살겠다”고 말했다.

최양심(81) 할머니는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마을 곁에 양어장이 있어 양어장 먹이가 흘러나가 그것을 먹으려고 물고기가 찾아오기 때문이다”며 “동네가 주차장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마을에서는 대표단을 구성, 14일 군 건설팀을 찾아가 간이화장실, 쓰레기수거장, 낚시로 인한 공동어장불법채취를 못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건설팀장은 “진입로는 내년에 해주겠고 나머지 민원사항은 당장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