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복 학명미술관 설립자의 다문화가족 사랑

사재 털어 제1회 다문화가족 월출산 그리기 대회 개최

이효복 전 조대교수의 월출산 사랑은 끔찍하다. 월출산 경포대 산자락에 둥지를 튼 이 교수는 학명미술관을 개관해 전시회를 여는가하면 해년마다 다신제를 지내오고 있기 때문이다.

월출산에서 나는 야생차는 오래 전부터 유명해 차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고, 황칠나무의 특효성을 일찍 깨닫고 그 나무심기에도 열정을 받치고 있다. 그런 이 교수가 이번엔 사재를 털어 다문화가족을 위한 월출산 그리기 대회를 지난 24일 오전 10시 학명미술관 앞 잔디밭에서 가졌다.

이 행사에 참석한 70여 명의 다문화가족은 월출산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아늑한 곳에서 청량한 가을 날씨와 함께 월출산 그리기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중앙초, 강진동초, 군동초, 옴천초, 도암초, 성전초, 병영초, 작천초 등을 다니는 다문화가족은 월출산 그리기가 끝난 후 이 교수가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김밥, 닭고기, 멧돼지고기, 찰밥, 오리훈제, 과일 등 푸짐하게 차려진 점심이었다.

이 교수는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문화가족이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교육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며 “그들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작천의 베트남 출신 타오 씨는 “우리에게 신경을 써주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고, 필리핀 출신 김종미 씨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