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력'의 정겨움 속에 환경보전

- 도암면 망호마을 주민 영농폐기물 등 치워-

“오늘 아침 울력을 실시하오니 마을 주민들은 회관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 박정배 이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바쁜 농번기철,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 주민들은 이장님 방송소리에 각자 작업도구를 손에 들고 회관 앞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도암면 망호마을 주민 30여명은 아침 7시부터 망호선착장주변 환경정화활동을 실시, 폐비닐, 영농폐기물 등 5톤분량을 수거하고 분리했다.

이날 울력은 선착장 주변 해안가에 밀려든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고, 재활용 수집장에 쌓인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실시하게 된 것이다.

“울력”이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한다는 뜻으로 농촌지역에서 농사일이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이 보수나 노동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도와주는 봉사적 노동협동 방식이다. 마을 공동체의 상부상조하는 공동체문화의 전형으로 한국의 미풍양속으로 오랫동안 자리 잡아 왔다.

박 이장은 “바쁜 농사철이지만 아침 시간을 잠깐 이용, 울력을 통해 마을 주민 모두가 합심하여 환경도 보전하고 정도 나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 같다”면서, “깨끗하게 정리된 마을주변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력은 강진군에서 환경오염 방지와 폐자원 수거 촉진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재활용품 수집 경진대회”에 도암면이 선두를 달리는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