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찾아가는 어머니 한글학교” 올해 24개 마을 347명 입학

강진군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찾아가는 어머니 한글학교’ 제4회 입학식을 가졌다. 입학식은 학생이 된다는 설레임 속에 관내 8개 읍ㆍ면 24개 마을회관에서 진행됐다.

입학식에는 8개마을에서 운영되는 중급반에 93명, 16개 마을에서 진행되는 신규반에 225명으로 60세 이상 여성농민 총318명이 신입생이 됐다. 입학식에는 1년동안 각 마을 반을 이끌 반장을 선출했고, 학교종이 땡땡땡 동요를 부르며 즐거운 웃음이 넘쳐났다.

한글학교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책가방과 책, 필기구를 나눠주면서 학교생활을 독려했다. 또 각 면의 면장, 이장, 농민회장이 동석해 추하해 주었고, 필기구도 선물해 주었다.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는 1년간 주2회 일일 4시간씩 한글, 산수, 미술, 음악수업으로 구성된다. 4월은 봄소풍, 농사철에 맞춰 5~6월은 여름방학, 10월 가을방학을 갖는다. 9월에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가을운동회가 열리고, 11월에는 수업시간에 배운 무용과 노래 등을 뽐내는 학예발표회와 전시회가 열리며, 12월에는 졸업식을 갖는다.

강광석 교장은 “여성농업인의 권익신장과 더불어 이름석자도 쓰지 못해 가슴앓이 하셨던 우리 어머님들이 열심히 배우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박균조 강진군수 권한대행은 “4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찾아가는 어머니 한글교실 시스템이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추진되어 정착단계에 이르렀다”며 “향후 강진군 고령 여성농업인은 물론 다문화가정까지 포함해 참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 2008년 6월에 제정된 강진군여성농어업인육성지원조례를 근거, 한글학교 추진위원회(대표 강광석)를 구성, 2009년부터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