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불식을 위해 첫째도 안보, 둘째도 안보

만나보았습니다

최대홍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강진군지회장)

우리나라에 전쟁이 정전된지 약 60년에 이르는 현재, 생존한 6.25참전유공자는 대부분 80~90대의 고령자들이다. 이들은 고령과 장애를 가지고 있어 생활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그 분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앞장서 노력했던 분 중의 한 분이 최대홍(82 도암 신기리)강진 지회장이다.

최 지회장은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봉투를 꺼내 기자에게 자랑스레 보여주셨다. 고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 기념투어 사무국에서 보내온 행사 안내장이다. 그 행사 안내장이 최 지회장에게는 큰 선물인 것이다.

최지회장은 군대 경력을 명예처럼 생각하신다. 미8군 사령부 전군 작전연습기획단 본부 행정장교, 39사단 교육검열 장교 등 여러 곳을 거쳤고, 육군 중위로 제대했다. 10년 동안 중위를 하고 제대를 했는데, 그 이유가 장교들이 병사들의 먹을거리까지 가져가는 폐단을 막기 위해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더 이상 진급하지 못했다고 한다. 성격상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니 그냥 넘기지 못하고 윗 상사와 맞섰기 때문이었다.

20여 년 전부터 강진군 6.25참전유공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드디어 2000년대 초에 강진지회를 발족시켰다고 한다. 따라서 지방자체단체에서는 최초로 강진군에서 조례를 만들었고, 매월 작지만 수당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현재 325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최 지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자신처럼 6.25전쟁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쟁에 임했던 유공자들을 위하는 일이면 적극적이다. 또 항상 카메라와 6.25책자를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청소년들을 만나면 전해주기도 했다. 아이들의 국가 안보 정신을 키우기 위해서는 6.25 전쟁을 알리고, 다시는 그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도사인 셈이다.

최 지회장은 “6.25전쟁시 남자는 전투에 나가고 여자 혼자 아이들을 길러내면서 가난이 되물림 되었다”며 “돈이 없으니 공부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런 유공자들의 생활을 보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적은 비용으로 일본 유학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어 실천해오고 있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보정신을 강조하는 최 지회장이다. “월남이 지구상에서 왜 없어졌나요? 민족성과 결단력이 부족해서입니다.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면 공멸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안보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최대홍 지회장은 국가안보 전도사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한 분이셨다. (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