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휘영청 밝은 달 보고 소원 빌었네
월 5일 대보름 전날에는 칠량청년회(회장 이장윤)는 오후 1시 30분부터 칠량소재지 및 인근 마을을 돌며 풍물패 길놀이를 실시하였고, 오후 5시에는 칠량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를 칠량중학교 교정에서 실시했다.
신전 사초리(어촌계장 문제열)는 오후 4시 마을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갯제를 지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바다에 나가 갯제를 지냈으나 최근에는 물항장에서 지내고 있다. 문제열 어촌계장은 “풍년을 기원하고 모든 일이 사고 없이 잘 지내며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용왕님께 비는 일이 갯제이다”라고 말했다.
도암면에서도 오후 5시 만덕리 광장에서 200여 명의 마을주민이 모인 가운데 풍년기원 및 달맞이 행사를 가졌다. 병영 지로마을과 강진읍 남포마을의 천제, 옴천 송용마을, 작천 상평, 하평 외 5개 마을에서도 정월 대보름맞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남미륵사에서도 소원성취를 비는 달맞이 행사를 가졌는데, 전체 도량이 향냄새와 향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소원성취의 기도를 담은 가스풍선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이색적인 행사를 개최했다. 남미륵사 법흥스님은 “대한민국의 국태민안과 안정을 기원하고 강진군 부군수와 두 군수후보, 남미륵사 신도 일동 등 군민을 위해 처음으로 가스풍선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에는 6시 무렵 둥근 달이 휘영청 떠올라 보름달을 볼 수 있었으나 6일 대보름날에는 종일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 탓으로 보름달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마량 수인마을의 해신제, 군동 덕마마을과 신리마을의 당산제, 작천 용정마을의 지신밟기, 옴천 좌척마을의 당산제, 대구 당전마을의 당산제가 있었다.
병영면에서도 오전 10시 천연기념물 비자나무 아래서 제관 김영문(73세) 선생의 진행에 따라 초헌, 아헌, 종헌의 순서로 당산제를 거행하였다.
마을이장 박화선(63)씨는 “조상들의 소중한 뜻을 이어받아 수백 년 전부터 정월대보름이 되면 액운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제를 올리고 있다”며 “이번 당산제를 통해 자연문화재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총문화로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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