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 다산이 가장 아끼던 제자의 친필편지 등 발견
다산가(茶山家)와 맺은 인연 및 황상 문학의 진면목
다산탄신 2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다산 정약용과 그가 아끼던 제자 중 단 한 사람인 치원 황상(巵園 黃裳)의 자료가 발굴되어 화제다.
황상에 대해서는 이미 강진에서 세미나를 통해 알려졌고, 특히 정민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가 ‘삶을 바꾼 만남’이란 책을 통해 다산과 황상의 사제지간 인연을 펴낸 바 있어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는 다산의 아들 정학연(丁學淵)이 황상에게 보낸 친필편지와 정황계(丁黃契)를 적은 내용이 있는 ‘치원진장(巵園珍臧)’, 황상의 산문집 치원소고(巵園小藁), 초서를 베껴 쓴 ‘치원총서(巵園叢書) 등이다.
정민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 같은 자료는 최근 자신에게 연락을 해와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알린 사람은 황수홍(73)씨로서 다산의 제자 황지초(黃之楚)가 5대 선조이고, 황지초는 황상과 함께 다산에게서 글을 배운 것으로 밝혀졌다.
정민 교수는 “황상은 다산이 가장 아낀 제자로서 다산이 강진 18년 유배기간 동안 키운 제자는 수없이 많았으나 이들 중 끝까지 스승을 진심으로 한결같이 섬긴 제자는 황상 뿐이었다”며 “다산이 일러준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삼근계(三勤戒)를 가슴에 새기고 평생 학문에 정진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정민 교수는 이어 “치원진장에 실린 정학연의 편지내용은 황상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생활고에 대한 내용이 구구절절 실려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치원소고에는 황상이 정학연에게 보낸 편지가 실려 있는데 그것이 ‘상유산선생서(上酉山先生書)’가 실려 있다”며 “황상의 글을 다산이 칭찬한 글과, 정학연이 칭찬한 황상의 기행문도 치원소고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고 밝힌 정민 교수는 “초서집 ‘치원총서’는 황상이 장자(壯子)와 이아주(爾雅注)를 베껴 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산은 초서공부를 대단히 중요시 해 아들 정학연에게 보낸 편지에도 “제대로만 익히면 1백 권의 책을 열흘에 해치울 수 있다”고 말하면서 초서에 대해 의심하는 아들을 꾸짖기도 했다.
정민 교수는 “황상 문학의 진면목을 새롭게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설명하고 “황상을 소설로 엮었을 때 좋은 소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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