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귀농인이 전국흑염소협회장에 당선돼 화제

강진수암산 흑염소농장 김윤선씨

15여년전 사업실패로 많은 빛을 짊어지고 고향으로 내려와 묵묵히 흑염소를 키어온 귀농인이 이제는 성공해서 당당히 제3대전국 흑염소협회장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27일 충남 금산군 다락원에서 개최된 전국흑염소협회 제7차총회에서 강진 수암산 흑염소 농장 김윤선씨가 새로운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에 당선된 김윤선씨는 IMF때 사업을 실패하고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와 산속에 혼자서 축사를 짓고 흑염소 100마리로 축산을 시작했다. 흑염소의 습성을 알기위해 추운 밤에도 축사 한편에 침낭을 깔고 합숙생활을 한 결과 흑염소에 대해 차츰 자신감이 생겼고 마릿수도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사료값을 감당 해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흑염소 방목사육이었다. 하루에 한시간씩 초지와 야산에 순환식으로 방목하여 배합사료를 70%까지 절감 할 수 있었다. 또한 축사옆에는 운동장을 만들어 흑염소가 햇볕과 신선한 바람을 접할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인 축산환경을 조성하여 2009년에는 친환경축산 인증(협회 제1호)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김윤선씨는 귀농인들에게 자신의 성공담과 흑염소 사육방법을 지도해 주기 위해 2010년에는 축사 옆에 조그마한 교육관을 짓고 “축산 귀농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귀농을 꿈꾸고 있는 도시민들에게 흑염소에 대한 질병, 사육방법, 흑염소 습성 등을 실습 위주로 가르쳐 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여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마치고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국 흑염소 협회장에 당선된 김윤선씨는 “흑염소는 귀농자나 노약자가 소자본으로도 사육할 수 있고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아 우리 농촌의 큰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앞으로 흑염소 유통망을 새로이 구축하여 농가는 제값을 받고 판매하고 소비자는 값싼 가격에 흑염소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