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옷으로 갈이입은 풍성한 강진만
혀끝을 녹이는 봄철 회 맛이 죽여주네요
숭어회는 제철횟감, 찾는 이 많고
마량 수산판매장 주말이면 북적북적
지난 17일 마량 수산판매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회감을 사기 위해서 오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강진군청 공무원도 보였다. 토요일 직장 운동을 마치고 동료들과 회를 먹기 위해 회를 뜨고 있었다.
요즈음 숭어가 제철이다. 5일 전에는 숭어가 1마리에 1천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많이 잡힌 탓이었다. 그날은 수협 직원조차 숭어회를 떠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포식을 했다. 강진 사람들도 숭어회를 맛보기 위해 마량을 찾는 일이 최근 잦았다. 쫄깃쫄깃하고 씹히는 맛이 그만인 숭어회다. 게다가 싱싱한 맛은 혀끝을 녹아들게 한다.
봄철의 회는 다 맛이 있다. 돔을 최고로 치는데 8~10만 원이면 어지간히 큰 것을 살 수 있다. 대신 숭어는 매우 싸다. 2만원이면 한 마리를 살 수 있는데 두 사람은 족히 먹을 수 있다.
수산판매장은 싱싱한 수산물로 넘쳐나고 있었다. 판매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중매인은 “봄이 되면 고객들이 넘쳐난다”며 “봄 회맛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뭐니뭐니해도 숭어가 제철이어서 맛이 최고이다”며 “자연산 우럭이나 광어도 큰 것이 많다”고 애써 목소리를 높이며 실제 고기를 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나이 든 사람들은 간재미의 맛을 잇지 못해 굳이 간재미를 찾는다. 간재미의 오독오독 씹히는 맛 때문이다. 씹으면 달착지근한 육질 맛이 입 안 가득 넘치는 간재미는 회집에 없거나 팔려버린 뒤여서 아예 다른 가게에서 사가지고 와 반드시 맛을 보고야마는 애호가도 많다.
강진 마량의 회는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연안이 깊고 물살이 세지 않아 육질의 맛이 향기롭고 달착지근하기 때문이다.
봄이 성큼 우리 곁에 온 요즈음, 마량에 가서 회 한 접시 먹으면서 식욕을 돋우기에 안성마춤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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