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강진군 연등축제

자신을 태워 불을 밝히자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강진군연등축제추진위원회와 강진불교사암연합회장(회장 수현스님)가 마련한 연등행사가 지난 23일 강진군 아트홀 대강당에서 열렸다.

오후 5시부터 시작행사로 문민협의 풍물패 공연, KCC음악봉사단, 소리조아 강진불교연합합창단 공연이 펼쳐지면서 불교신자 등 관심 있는 주민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이어진 법요식에는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및, 정수사 주지 수연스님, 백련사 주지 여연스님 등 관내 사찰 스님들과, 강진원 군수, 김은식 의장, 이유진 경찰서장 등이 참셕한 가운데, 삼귀의례, 찬불가, 반야심경이 이어졌으며, 헌화 및 아기부처님을 씻어주는 관불행사가 진행됐다.

또 강진불교사암연합회 정수사 수현스님의 봉축사 및 강진원 군수와 김은식 군의장의 축사에서는 자신을 태워 불을 밝힌다는 연등의 의미처럼 화합 강진을 만들어가자고 말했으며, 한국불교태고종 종정이신 혜초스님도 법어를 통해 부처님의 깨달음을 통해 지역의 화합을 이루자고 말했다.

　이어진 제등행진은 대형 상징물과 함께 강진아트홀을 출발하여 버스터미널, 농협, 새마을금고, 강진읍시장, 산림조합으로 이어진 도로를 행진하며 부처님 오신날을 모두에게 알리며 축하했다.

한편, 우리나라 연등 행사는 불국토(佛國土)를 희구하던 신라 법회에서 시작됐다. 신라 진흥왕 때(551년) 팔관회(八關會)와 함께 연등회(燃燈會)가 개설돼 국가적인 행사로 열렸고, 고려에 들어와 성행되었다. 매년 1월 15일에 왕실제사와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상원연등회(上元燃燈會)로 치러지기도 했다.

요즘과 같은 연등행사는 13세기 초 고려 최씨 정권의 실권자였던 최이(崔怡·최우)가 처음 열었다는 설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초파일(初八日) 낮에는 절에 가서 공양을 올리고, 저녁에는 집집마다 자녀수대로 등을 밝히고, 밤에는 장안의 남녀들이 관등(觀燈)놀이를 즐겼다고 한다.(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