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인 유복선씨(69세) 노익장 과시 
강진군 신전면 봉황리에 사는 유복선씨(69)는 6년 전부터 서각을 해오고 있다. 유씨는 12년 전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3년간은 아예 말을 하지 않고 살았다. 왜냐하면 말을 해도 상대방이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른손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사물을 보고 큰 소리로 불러보는 연습과 왼손을 사용하기 위해 붓글씨를 시작했다. 오로지 살아있다는 기쁨은 왼손으로 서예와 사군자를 꾸준히 익히는 일이었다. 또한 직접 박을 길러 박 공예를 하였다. 다른 사람보다도 몇 배 느린 손동작이지만 반복과 노력 끝에 작품도 하나하나 늘어갔다. 젊어서부터 고수를 하기도 하였던 유씨는 본디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유씨의 작품은 공모전에도 여러 분야에 출품하기도 하였다. 서예부문, 사군자부문, 서각부문, 공예부문, 동양화부문 등에 출품 경력을 쌓기도 한 유씨는 강진청자문화제 기간에도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오고 있다. 원불교신자인 유씨는 6년 전 불교의 최고경전인 반야심경을 4개월에 걸쳐 완성했으며, 명심보감 효행편은 4년 전에 2개월 동안에 완성했다. 유씨는 작품성은 떨어지지만 자신에게는 생의 재발견과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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