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도 필요한 농촌 일손 우리 모두 관심을···
지금 농촌은 그야말로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농촌은 고령화로 인해 더욱 일손이 딸리는 형편이다. 무엇보다도 홀로 지내는 할머니들까지 평생 해오던 농사를 고집하는 경우도 많아 아무리 기계가 다 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힘들기만 하다. 여기에 밭농사 역시 남에게 맡길 수가 없어 병원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도 고집하는 형편이다.
어쨌든 젊은이는 없고 노인들만 사는 농촌의 현실은 농번기 때 실감할 수 있다. 어떤 집은 도회지에 사는 자식들이 주말이나 휴가를 내 일손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는 집도 많다. 그러다보니 다행히 자식들이 도와준 집은 그런대로 농번기를 보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집은 서운하다 못해 피폐된 삶을 절감하게 된다. 남의 일처럼 방관하지 말고 조금만 거들어주어도 노인들은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실 고령화된 작금의 농촌현실은, 그러나 노인들일지라도 농토를 지키고 자드락밭을 지키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국토가 유지되고 있다. 그들 모두가 손을 놓아버린다고 가정해볼 때 과연 우리는 어디에 발 하나 딛지 못할 정도로 풀 천지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들이 지나치리만큼 농사에 얽매어 지낸다고 할 것이 아니라 부지깽이도 필요한 농번기 때 관심과 애정을 갖고 조금씩이라도 돕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특히 강진 고을은 농토가 많을 뿐 아니라 농업을 중심으로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고을이다. 아무리 쌀값이 떨어지고 채소 값이 떨어진다 해도 들녘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일 한 톨이라도 생산하는 마음이 없다면 다른 나라에서 먹을 것을 얻어야하는 굴욕을 감수해야 할 수 밖에 없다.
노인복지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휴식 공간 제공만이 능사가 아니다. 왜냐하면 오늘 날 농촌의 모든 노인들 논밭을 통해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때문에 노인들이 몇마지기 안되는 농사를 고집하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일십만원 내지 이십만원의 지원금을 준다고 해도 텃밭 하나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관계당국은 노인복지를 반드시 건강과 오락, 주거 쪽도 좋지만 그들의 일손을 도와주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농번기 때 노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