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깨끗해야 외지손님 좋아하지라우”

매일 마을 청소하는 칠량 월송 김방실 할머니

날마다 마을회관 앞과 정각, 골목 등을 청소하는 할머니가 있다. 연세도 드실 만큼 든 칠량면 월송마을의 김방실(79) 할머니는 귀가 조금 어두운 것이 불편할 뿐 아주 건강한 모습이다.

그 할머니는 왜 날마다 마을 청소를 하느냐는 질문에 “외지에서 손님이 오기 때문에 마을이 깨끗해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기자가 갔을 때에도 김 할머니는 정각 옆 가로수 밑 잡초를 뽑으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다. 이미 한낮인데도 김 할머니는 작업을 쉬지 않고 있었는데, 그렇게 마을청소를 해온지도 서너 해가 된다.

특히 월송마을회관은 마을 한 복판에 있어 쓰레기가 비교적 많이 쌓이는 편이다. 칠량 삼흥리에서 4살 때 월송으로 왔다는 김 할머니는 지금까지 월송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 7남매를 두었으나 지금은 3남 3녀가 객지에서 잘 살고 있다.

월송마을 최삼인(58) 이장은 “늘 감사한 마음이다. 손수 빗자루를 들고 회관마당을 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이다”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