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진미
집나간 며느리 돌아오게 하는 전어!
“강진 전어 드세요”
아직도 한낮엔 여름 더위가 한창이지만 절기는 이미 가을로 접어든 가운데 마량항과 강진읍 시장 수족관에 빼곡히 들어찬 가을전어가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가 인기 있는 점은 다른 어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과 회, 구이, 무침, 젓갈 등 다양한 요리로 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름 더위가 계속되는 탓에 아직 전어 잡이에 나서는 배들은 그지 많지 않다. 날이 뜨거운 관계로 수온이 높기 때문에 전어의 생명력도 그만큼 짧고 찾는 사람도 적은 이유다. 지난 23일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는 처서가 지나면서 강진지역 각 횟집 수족관에서 전어가 헤엄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전어를 가을의 진미라고 칭하는 것은 9~10월에 맛 만큼이나 영양도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뇌발달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전어는 뼈째 먹어도 맛이 좋기 때문에 칼슘섭취가 필요한 성장기 어린이나, 여성들이 두루 섭취하면 좋고,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는 단백질이 24%나 들어있기 때문에 가을철 대표 영양식품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5일부터 전어를 들여 놓았다는 강진읍 오일시장에 위치한 O수산 김영랑(61)씨는 “아직은 전어가 이른 감이 있지만, 수족관 전어를 보고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9월 중순쯤이면 더 맛이 좋아지고 수요가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강진읍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어가격은 1kg에 20,000원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가격이며, 9월 중순쯤이면 어획량도 늘어나고 수요도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작년 추석에는 전어가격이 1kg에 35,000원~40,000원까지 오른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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