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추정 석국 발견
(石局 돌바둑판)
김인 국수 배출한 강진, 바둑의 성지다운 쾌거
성전면 월남리 이 원 본지 발행인 집터에서
월남사지(月南寺址)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125호로써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832번지 일원에 소재하고 있다. 고려시대 진각국사(眞覺國師)가 창건했다고 전하고 있는 월남사 터를 일컫는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남향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는 삼층석탑(보물 제298호)와 진각국사비(보물 제313호)가 있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서 불과 100M 쯤 떨어진 월남리 930번지이 원 본지 발행인 집터에서 고려시대 석국이 발견되어 화제다.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13대 종갓집터로써 200여 년을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에 월남사 석국으로 짐작된다. 바둑서지학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석국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중앙 한복판 태극(천원)점의 선명한 꽃무늬를 볼 때 제작연도가 조선 이전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와 같다는 예로는 일본 황실의 보물을 소장하고 있는 정창원(正倉院)의 목화자단기국(木畵紫檀碁局)의 경우 백제 의자왕이 일본국에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바둑판에는 순장바둑에 필요한 17개의 꽃무늬 화점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런 꽃무늬 화점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오면서부터 자취를 감추었고 대신 형상화된 점으로 대체했다”고 강조했다.
월남사 석국의 경우는 다소 특이하게 천원(天元)에만 꽃무늬가 있을 뿐 나머지 16개 화점에는 그냥 점으로 새겨져 있다. 제작자가 편의상 모든 화점을 대표해 천원의 꽃무늬 하나만 새겨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원 본지 발행인은 “아마도 조상 어느 대에서 옮겨다 놓은 것으로 기억된다”면서“전문가들이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 백제와 고려에서는 한결같이 화점을 표시할 때 꽃을 의태화 했지만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부터는 작은 점(*)들로써 꽃을 형상화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금강산 만폭동 암반 석국이나 서울 방학동의 석국이 모두 작은 점으로 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만큼 이 바둑의 재발견을 통해 우리 강진이 바둑에의 성지가 되는 도약대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팔라는 사람이 있었으나 팔지 않고 지금까지 보전해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영구적인 보관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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