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화합만이 상가발전 기대할 수 있다
황용식(강진군청 미래산업과 상가발전팀장)
필자가 상가발전팀장 업무를 맡은 것은 지난 7월 1일의 일이다. 이후 가칭 강진명품상가복합타운 및 중앙로 주차장 조성사업을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였다.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농림식품부에서 주관한 공모사업에 ‘강진읍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이 선정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00억원(광특 70%, 군비30%)을 연차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계획이 현실에 맞지 않아 영랑로 620m지중화사업만 추진하고 모든 사업이 전면 중단되었다.
그런 와중에 강진원 군수 취임과 더불어 상가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계획을 검토한 결과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용이하며 전통적으로 상권 중심지역이라 여겨지는 강진읍 5일 시장 인근인 군내버스 공용정류장 주변 일대 8,917㎡를 사업지역으로 지정했다.
강진읍 중앙로 주차장(농협 군 지부 주변)조성은 읍 중앙로 상가 번영회에서 상가발전을 위해 대규모 공용주차장을 새로 조성해 중앙로의 교통난 해소와 상가를 이용한 고객들이 차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를 받아 들여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추진하고자 하는 일은 어떤 특정인을 위한 사업이 아니고 불특정 다수를 위해 전통적으로 강진상권 중심지역이면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곳은 한정식체험관을 비롯한 축협 운영 한우 판매장, 먹거리 장터, 도자기판매장, 강진향토작가 예술작품전시관, 음악 감상실, 소(小)공연장 및 공원․쉼터, 주차장 등을 신설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명가수 가요제, 전국 실용음악과 대학생 노래경연대회, 실버가요제, 전국노래방가요경연대회 등 각종 음악 콘텐츠를 도입해 음악도시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자 필자가 만난 사람이 줄잡아 300여명에 이른다. 여기서 얻은 결론은 우리 지역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생각과 편견, 오해 등 여러 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 중 가장 안타까운 점은 서로를 불신하고 헐뜯는 모습이었다.
줄탁동시(茁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어미 닭이 서로 힘을 모아 동시에 껍질을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줄탁동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자신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배우자가 즐거워하고 기뻐할 일을 먼저 준비해야 하고, 기업이라면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상대방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어미 닭은 병아리가 어느 부위를 쪼아대는지 신호를 잘 들어야만 도움을 줄 수 있고 탄생의 기쁨도 만끽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 고객, 국민 등 상대방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위대함이란 결코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셋째, 타이밍을 정확히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변화와 혁신이라도 상대방이 갈망하고 있을 때를 맞추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법이다.
넷째,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자신의 노력만큼 상대방으로부터 항상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안쪽을 쪼았다고 해서 상대방이 반드시 바깥쪽을 쪼아주지 않는다.
다섯째, 양보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줄탁동시의 묘는 기다림과 화합하는 것에 있다. 안과 밖, 명과 암, 나와 너, 이러한 것들이 서로 만나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열정과 에너지를 창조하는 것이다.
강진군의 명품상가복합타운조성 사업의 핵심적 가치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시장의 이슈를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에 있다. 상권의 회생이야말로 상인들의 신뢰와 고객의 소비활동이 동시에 융합되어 이뤄져야 한다는 줄탁동시의 교훈을 우리 모두 명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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