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출신 서모 변호사를 흉기로 찔러

“무죄 재판 왜 못 받아냈나” 앙심 품고 범행

수임료 돌려주었는데도 1인 시위 등 항의 계속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쯤 광주에서 변호의뢰인이 사건에 앙심을 품고 강진출신 서모 변호사(50)와 사무장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007년 조모(47)씨는 다른 업자와 분쟁을 벌이다 명예훼손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2008년 서 변호사는 이 사건의 항소심에서 변론을 맡았는데, 조씨는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를 받았다며 서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콩나물 가공공장을 하는 조씨는 1심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후 1심에서 1년 미만의 실형선고를 받은 뒤 항소심에서 서모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러나 무죄로 판결이 나지 않았다며 계속 항의를 해오자 서 변호사는 수임료를 돌려주었는데도 항의는 그치지 않았다.

조씨는 15일 오전 9시 30분 쯤 서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가 갑자기 대화하다가 서 변호사의 왼쪽 허벅지를 3차례 찌른 후 다시 사무장의 정모(47)씨의 양쪽 허벅지를 한차례씩 찔렀다. 조씨는 흉기를 든 채 밖으로 빠져나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나주로 도주했다. 그리고 2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20분경에 자수했다.

경찰은 조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