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연중 캠페인 ‘싱겁게 먹기 운동’

사설

김치를 잘게 썰어 내놓는 것도 크게 도움 된다

식당엘 가면 으레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반찬이 김치이다. 김치야말로 한국전통고유음식이니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 크기가 한 입에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두툼하다. 안 먹을 수도 없다보니 온 입 안이 짠물로 가득 채워지고 만다. 당연히 밥 한 숟갈을 얼른 먹지 않을 수 없다.

김치가 이렇듯 짠 음식이다 보니 자연 나트륨의 섭취는 하루치를 먹는 양이 되고 만다. 김치를 젓가락으로 찢어 먹으려다 보면 김치그릇이 어지럽게 되거나 밥그릇이 고춧가루로 범벅되는 것이어서 이래저래 김치 먹기가 여간 불편할 정도다.

김치와 된장은 짠 음식이다. 그러나 한국의 고유 음식이다 보니 ‘짜서 먹기가 불편한 음식’이라는 말은 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짠 음식을 매일 섭취하다 보면 나트륨의 과다 섭취로 이어지고, 그것은 곧 질병 유발과 연관된다. 소금 섭취 1등의 한국은 위암 사망률도 1등이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소금 섭취가 많은 나라일수록 위암 사망률도 높았다고 밝히고 있다. 짠 음식 속의 나트륨은 위장으로 들어와 위벽을 부식시킨다고 밝힌 그 기사에서 우리는 싱겁게 먹기 운동이 얼마나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강진군에서도 범군민 싱겁게 운동을 펼치는 것은 군민의 건강을 위해서다. 짜게 먹으면 고혈압, 당뇨병이 찾아온다고 한다. 결국 질병이 찾아오면 그에 따르는 진료비는 막대하다. 약을 복용하고 진료를 받는다 해도 생명을 깐죽깐죽 파먹는 질병 앞에 우리는 엄청난 손실을 겪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짠 음식의 섭취를 줄일 수 있을까. 먼저 김치를 잘게 썰어 내놓자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어느 식당이나 붉고 먹음직한 김치를 수북하게 담아 내놓지만 그 김치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우리는 한순간 온 입이 나트륨으로 가득차버린 사실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찢어먹기도 하는데 미처 다 먹지도 않은 김치를 그대로 버린다는 것도 지나친 낭비가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김치를 잘게 썰어 놓으면 먹기도 좋고 김치를 버리지 않아서도 좋다. 식단을 먹음직스럽게 차리는 것도 좋지만 먼저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잘게 썰어놓는 김치가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보성읍의 한 장어집의 경우, 김치를 잘게 썰어 놓는 반면, 전혀 짜지 않는 백김치까지 내놓고 있었다. 짠 김치도 먹을 수 있고 게다가 백김치까지 먹게 되니 고객들부터 환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부터라도 각 식당에서는 김치를 잘게 썰어서 내놓았으면 한다. 버리지 않아서 좋고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보다 더 좋은 식단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