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에 대한 관심은 사라져가는 농축산물의 귀환이다

(사설)

토종에 대한 관심은 우리 의식 저변에 깔려 있다. 닭 한 마리를 먹더라도 토종닭이라면 선호하기 마련이다. 제주도 흑돼지라면 누구나 먹고 싶은 고기이다 보니 닭이나 돼지도 사실상 토종에 관심이 더 많다.

한 때 개량동백나무가 유행될 때가 있었다. 꽃이 크고 화려했기 때문인데, 그러나 꽃이 질 때 너무 보기 싫게 지는 것이 커다란 흉이 되고 말았다. 결국 개량동백나무는 그 누구도 찾지 않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만 것이었다. 그에 반해 토종동백나무는 꽃이 질 때 똑똑 떨어지는 말끔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사람들은 결국 토종동백나무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렇듯 꽃도 토종일수록 친근감이 있고 언제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닭이나 돼지고기도 토종은 육질이 쫄깃쫄깃해서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그렇다면 우리 군에서도 토종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토종을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었을 때 얼마든지 농가소득과도 연계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토종을 연구하려면 당연히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수수방관만 한다면 어떻게 미래를 꿈꿀 수 있겠는가?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풍미가 좋은 ‘우리맛닭1호’가 나왔고, 지난해에는 삼계탕용으로 ‘우리맛닭2호’가 나왔으며, 알을 많이 낳는 유정란 생산용 ‘우리맛닭3호’가 나왔는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강진에는 도 축산연구소가 있으므로 군과 연계하여 종자확보 및 기술력을 농가에 보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식당에서도 순순한 토종닭을 재료로 활용할 경우 강진음식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은 반드시 문화예술에만 통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농축산물의 귀환을 통해서, 또 꽃이나 작물을 통해서 우리 옛것을 찾는 노력이 있을 때 농촌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