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는 시낭송이 젤 낫죠

강진출신 시낭송가 김현서

「파동의학」차원에서 시낭송 전파하고파

시낭송가 김현서(48)씨는 시낭송을 활발히 하고 있는 사람이다. 강진읍 춘전리 신학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강진여중과 성요셉여고(19회)를 나왔다. 시낭송을 「파동의학」차원에서 전파하고픈 그녀는 “21세기에 떠오르는 웃음치료와도 일맥상통 되는 것으로 이를테면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음에 쌓아둘 경우 마음에 병이 생길 수 있다. 그들에게 맞춤시를 낭송함으로써 치유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남편과의 갈등이 있는 경우, 남편에 관련된 시낭송을 통해 남편을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부모 자식간의 갈등이 있을 때는 부모에 관련된 시, 자식에 관련된 시를 낭송하는 것일까?

“그러나 개인별로 할 경우 많은 인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방송을 통해 시낭송을 하고 싶다” 그녀의 말이다.

시낭송의 효시는 20년 정도이다. 보편화되기까지는 불과 4~5년 전쯤이다. 재능교육에서 재능시낭송대회를 시작했는데 횟수로 23년째라고 귀띔 해준다. 어쨌든 최근 시낭송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광주의 경우 서구, 북구, 광산구, 아줌마축제 등에서 시낭송을 대회를 개최하고 있을 정도다.

김현서 씨는 담양대나무축제, 재능교육 광주대표, 영랑문학제, 광주 서구문화원 주최 전국 애송시낭송대회 등에서 이미 대상이나 최우수상을 거머쥔 바 있다. 특히 주요공연 내역이 만만치가 않다. 김대통령 서거 1주기 어록전 추모시낭송, 국회의사당에서 5·18관련시 낭송, 강진출신 윤한봉 추모시 낭송, 국보가 두 점 있는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국보와 관련된 송년음악회 시낭송,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정철 선생의 시미인곡과 면앙정가의 시낭송, 담양 식영정에서 10월의 마지막 밤 시낭송, KBS1 TV ‘생생 삼도’에서 가을시 낭송, 용아 박용철 전국 낭송대회에서 시범 낭송 등을 하면서 특히 시민과 함께 하는 지하철 시낭송회를 2년 째 봉사활동 하고 있다.

게다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인문학 강사를 하고 있는 그녀는 “시는 특정인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내 삶의 일부이다”라면서 “시란 나만의 독백이 아니라 공감의 언어이다. 시 자체부터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한다. 시는 문자예술이고, 시낭송은 음성이나 말의 예술로써 낭송자의 표정이나 분위기, 또 감정 등을 통해 듣는이가 효과적으로 전달 또는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작년부터 해온다는 인문학 강의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최소한 두 편 정도는 낭송해 주고 짧은 시를 함께 낭송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때 무대에 세워서 배경음악과 함께 낭송을 시켰을 때 낭송자는 굉장히 뿌듯해 한다. 그리고 왜 우리에게 시낭송이 필요하는가에 대해 강의를 한다”

문학 강의나 진배없는 것 같다. 문학 강의 역시 직접 작가의 글을 읽어보면서 그 작품의 메시지, 인물, 배경, 갈등 등을 말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가 하고 있는 ‘글사랑 학부모 시낭송 교육’과 ‘나누리 저소득 가정 학부모 시낭송 교육’ 역시 직접 낭송을 시킨다. 물론 발성방법이나 호흡 등을 가르치고 핵심 부분 또한 짚어준다.

“단순한 시낭송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어떤 일을 하면서도 자신감을 얻게 하는 감성스피치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BBS 불교방송 ‘이 아침의 시 한편’ 프로그램에 3년간 출연한 바 있고, 현재 PBC 라디오 평화방송 ‘한낮의 시 한 편’을 출연중이다. 시낭송도 하고 시인의 삶과 시에 대한 느낌 등 총괄적으로 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어쩌면 시의 전령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낭송을 처음 들었을 때 아름다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시를 낭송하는 당사자는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일까. 이렇게 생각했던 그녀가 이제 그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아름다움을 전하는 시의 전령사가 되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