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문화나들이
성전 월출산의 학명미술관으로 오세요
노영 차도구전 6월 30일까지
서예, 서각, 공예, 차문화가 결합된 문화 선보여
성전 월출산의 학명미술관에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렸다. 함평의 금랑차문화연구소장이기도 한 노영 작가의 작품전시회로 작가 자신이 직접 쓴 글씨와 서각, 그리고 공예의 합작품이다.
함평 국화축제 때 초대전을 하는 등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도 차도구전을 여러 차례 해 온 노영 작가의 작품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연꽃 연(蓮)자를 형상화한 말차상이었다. 말차는 녹차를 가루로 만들어서 그대로 먹는 차를 말한다. 우려서 먹는 것이 아니라 잎사귀 그대로 먹는 말차상의 ‘蓮’자가 몹시 필력이 엿보인다. 연잎에서 개구리가 풀쩍 뛰는 모습의 글씨인 것이다.
그는 “찻상은 도구인데 글씨와 그림을 각해서 작품화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작품들은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일찍이 이 같은 문화가 발달하여 찻숟가락 하나에도 다실 하나 가격에 거래될 정도이다”며 “글씨와 서각을 47~48년 해왔다”고 밝혔다. 명원 김미희 여사와 부친 금랑 노석경 님, 효당 스님, 의제 선생 등과 함께 차문화의 움을 일으켰다는 그는 “서예, 서각, 공예, 차문화를 곁들여서 오늘의 작품이 나왔다”며 “어려움이 많았으나 모든 것 다 잊고 작업을 한 결과 저도 놀랄 만큼 작품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들은 추사 ‘세한도’의 정교한 글씨를 각해 더욱 칼끝의 솜씨가 범상함을 느끼게 했는데, 찻상에 아름다운 글씨와 그림이 있어 차 마실 때의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학명미술관을 세운 이효복 전 조선대교수는 이날 오픈식에서 “귀하고 보기 드문 작품을 전시해 주신 노영 작가에게 감사드린다”며 “일년에 세 차례씩 문화인을 위해 전시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픈식이 끝난 후 일종의 행위예술인 노용희 선생의 작품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한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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