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행태와 방치된 관광시설, 어떻게 관광객 유치하나
낯부끄러운 ‘관광 강진’의 현주소
강진 일부 숙박업소, 일방적인 횡포 지나쳐
식당 비위생적 시설 점검 필요한 시기
관광시설 방치로 눈살 찌푸리는 일 없어야
최근 강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서 불친절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각종 축제를 앞두고 친절교육과 관광시설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강진을 찾은 4명의 관광객 일행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 관광객들은 강진에 사는 지인을 찾아 강진관광을 왔다가 A모텔을 예약한 후 함께 저녁을 먹고 예약한 모텔에 갔는데, 모텔안 주차장에 주차해두었던 자동차가 밖으로 나와 쓰레기 더미 옆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 A모텔 관리자는 관광객들이 왜 자동차가 밖으로 나와 있느냐는 질문에 “주인에게 전화를 하고 자동차를 밖으로 주차시켰다”고 답했다. 하지만 4명의 관광객중 누구하나 전화 받은 사실이 없었으며, 예초 모텔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시킬 때 모텔 관리자가 자동차 키를 맡겨 놓으라고 당부하여 “오히려 좋은 일로 생각하고 맡겨 놓았다”며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일로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3월에 있었던 또 한가지 예로 다른 관광객은 B모텔에서는 분명 방을 예약하고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간에 왔다가 한밤중에 오갈 데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 관광객에 따르면 “모텔에서 다른 숙박인에게 방을 내주고 예약한 적이 없다고 무조건 잡아 떼는 바람에 한밤중에 당황되는 일이었다”며 “강진을 자주 찾는 사람으로서 이런 일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같이 최근에 벌어진 강진 숙박업소에서의 횡포를 함께 경험한 강진읍의 김모씨는 “이런 일이 비록 작은 일부라 할지라도 모처럼 강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강진을 흐려놓는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되는 일이다”며 “강진에 사는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강진을 찾은 모 관광객은 강진읍의 C식당에서의 불결과 불친절을 강하게 토로하는 전화를 해왔다. 광주에서 강진을 찾은 이 관광객은 강진에서 사업 미팅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강진의 지인이 소개한 C식당에서 소고기로 본인이 대접을 하기로 하고 찾아왔다. 그 모관광객에 따르면 “그 식당에 들어설 때 도마가 참 불결하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섰는데도 할 수 없이 생고기를 먹게 되어 별로 좋지 않았죠. 그런데 강진사람들도 있고 해서 말 할 수 없었고 계산을 하였는데 다음날 광주에 와서 보니 카드금액이 잘못 찍혀 훨씬 더 계산되어 전화를 했다”며 “주인은 분명 확인하면 금방 알게 되는 금액을 자꾸 미루면서 바쁘니 어쩌니 하면서 나중 보자는 식으로 친절하지 못한 언행만 계속 늘어놓아 기가 막혔다”며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관광객은 “강진 사의재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즐겨먹던 아욱국을 잘한다 해서 두 번이나 갔는데 두 번 모두 문이 잠겨 있었다”며 “사의재가 강진의 관광지인지 그냥 음식점인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관광객은 “가우도와 연결된 출렁다리를 두 번째 왔었다”며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이 입구가 정비되지 않아 여기저기 물이 첨벙거렸으며 들어서는 곳에는 제대로 알려주는 간판도 없어 관광시설을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관광객은 “강진의 모 음식점에서 다른 곳의 불친절과 불편한 진실을 만회했다”며 “아침 일찍 해장으로 짱뚱어탕을 먹었던 식당 아주머니의 짱뚱어에 대한 구수한 설명에 강진의 또다른 멋을 느꼈다”고도 전했다.
이와관련 강진의 한 주민은 “지난 2월 강진군민 자치대학 입학식에 초빙된 강사가 강의를 시작하면서 했던 말이 기억에 생생하다”며 “강진에 오기 전 음식에 잔뜩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2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해 두 개 식당 모두 점심때가 지나 안 된다고 하여 결국 분식집에서 김밥을 먹고 왔다는 말을 했을 때 강진에 얼마나 실망하고 갔을까 싶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불친절 사례들을 접한 주민들은 4월 17~19일까지 병영면 하멜기념관 일대에서 열리는 전라병영성축제와 4월 25~26일 영랑생가 일대에서 열리는 영랑문학제 등 축제를 앞두고 다른 시기보다 많은 관광객이 강진을 찾을 것을 대비하여 그에 따른 업소 친절교육 및 관광시설 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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