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생가’가 가을의 시심을 자극한다
지난18일 2008년 문화의날 기념행사에서 영랑 김윤식 선생께서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서정시인이자 민족시인 또는 예술시의 한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인 강진읍 남성리 탑동에 위치한 ‘영랑생가’를 찾는 가을 시심의 발길도 더욱 잦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랑생가를 지키며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영랑생가를 알려주고 있는 문화해설가 김주례(56)씨는 “아이들이 쉬는 토요일이 끼어서인지 어제 토요일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오늘도 하저어촌체험장을 찾은 40여명의팀과, 영암우체국직원들, KTX관광팀 등 3개의 단체가 있었으며 개인별로도 많이들 찾고 있어 영랑생가를 더 많이 알려줄 수 있어 좋은 날입니다. KTX관광팀(상품) 같은 경우는 사실 남도의 여러 곳을 답사하는 일정에 백련사와 다산초당만 들어있고 영랑생가는 들어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제 연락이 왔을 때 제가 영랑생가를 꼭 다녀가기를 바란다고 차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일정을 바꾸어 영랑생가를 다녀가게 되었는데, 모두들 너무 좋다며 환호성을 지었어요. 남도답사 상품에 영랑생가가 꼭 들어가길 바랍니다. 영랑생가의 가을은 바람소리에서 영랑선생의 시심을 읽을 수 있어요. 대숲에서 나는 바람소리와 생가 안채 뒤편에 둘러싸인 동백나무의 움직이는 모습에서 영랑선생의 자연의 이미지를 통한 서정성을 느껴요. 영랑선생의 데뷔작품 시 ‘동백닢에 빛나는 마음’을 보면 쓸쓸한 가을 나뭇가지 사이에 떨어지지 않는 푸른 동백 잎의 강한 힘을 느끼는데 안채 뒤의 동백나무들이 그래요. 그래서 저는 꼭 이곳을 찾는 분들께 안채 뒤로 모시고가서 동백나무를 보라고 합니다. 물론, 영랑생가 안에 모란나무를 많이 심어놓아 모란꽃이 피는 봄도 아름답지요.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선덕여왕은 당나라 태종이 모란 꽃 그림을 선물했을 때 나비가 없는 것으로 보아 모란에는 향기가 없을 것이다. 라고 했다는데, 아니에요. 모란꽃 은은한 향기가 너무 좋답니다.”라고 말하며 영랑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에서 영랑생가를 관광 온 임동현(34),장은정(33) 부부는 “목사님이 강진에서 계셨다 오신분인데 강진의 관광지에 대해서 말씀을 많이 하셔서 한번 와봤습니다. 김영랑시인에 대해서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 제목을 들은 것 같을 뿐 별로 아는 게 없었는데 해설가님의 자세한 해설을 들으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화해설가 김주례씨는 “가을에 영랑생가를 찾는 사람들은 시심에 젖은 사람들의 발길이 더 많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이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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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가 김주례씨가 관광객에게 설명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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