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연잎밥정식, 토종들깨탕정식 맛 일품 감동 커
지난 14일 토요일 한낮. 월출산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성전 두원길 45번지 한옥집에서 난데없는 가야금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즈넉한 시골 한옥에서 가을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 같기도 하고, 추야장 외기러기가 날개짓을 하는 소리 같기도 한 기야금 소리였다. 가야금을 타는 예인은 임희조, 최창덕 선생에게 춤을, 황승옥 선생에게 가야금을 사사하고 진도 북춤, 판소리 등 모든 전통예술을 아우르는 이수연 선생이었다. 이 선생의 멋진 공연을 감상하던 사람들이 달뜬 기분에 춤을 덩실덩실 추기도 했다.
채식주의자가 꿈꾸는 토종 식문화의 요람, 가배울 토종식당에서였다. 목포에 사는 조모 어머니와 형제 자매 가족 14명이 가배울에서 생일잔치를 가진 것이다.
평소에 맛보지 못한 토종연잎밥과 토종들깨탕은 특미였다. 넓적한 연잎에 싼 연잎밥은 둘둘 검겨진 연잎을 풀어 젖히면 은행, 밤 등이 섞여진 맛있는 밥이 나온다. 들깨탕 역시 옹심이를 한 점 입에 넣을 때 독특한 입맛을 자아내는 것이어서 어느 식당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음식이다.
가배울 김정희 상임이사는 “소금은 세 번 구운 죽염 소금을 쓰고, 토종땅콩서리태 조림은 유기농 조청으로 조립니다. 갓은 마당의 토종갓을 쓰는데, 맑은 보랏빛 물이 나오지요. 배추 겉저리는 토종된장과 토종 유기농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연잎밥에는 토종 유기농 고대미와 토종콩이 들어갑니다. 토종 들깨탕 옹심이는 감자, 찹쌀, 두부와 연근으로 세 종류가 들어갑니다.”라고 가배울에서 만들어지는 식단을 소개했다.
현재 사단법인 가배울의 회원수는 140명이다. 그만큼 탄탄하게 알려진 단체이다.
김정희 상임이사는 “가배울 식당은 2일 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 평일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고 토,일 운영합니다.”
토종연잎밥정식과 토종들깨탕정식 모두 1인분 15,000원이다. 국악공연을 함께 하려는 10~13인까지 23,000원이고 14명 이상은 20,000원이다. 연인과 친구끼리 조용한 곳에서 독특하고 감미로운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가족도 단란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생일, 환갑, 칠순 등 가족 친지와 잔치를 할 때는 국악공연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배울의 특징이다.
목포에서 온 조모 어머니는 “가족끼리 연밥, 들깨탕 등 토종 음식도 먹고 국악 공연도 볼 수 있어 즐거운 생일 잔치였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가배울의 연락처는 061) 434-4481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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