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설원예농업의 갈 길
강진에서 1억 여원이 넘는 비닐하우스가 열 다섯 채 가량 뜯겨졌다. 지을 때를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설원예농업은 농가소득을 올려준 효자종목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시사철 우리들의 식탁에 신선한 먹거리를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언제고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기쁨도 안겨주었다. 그런데 고유가를 맞이하여 시설원예농가는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겨울철 재배를 통해 농가소득원이 되었으나 포기하는 농가가 벌써 속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고유가도 문제이지만 재투자를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조건이기 때문에 이미 투자한 금액까지 포기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가가 많다. 올 겨울을 넘기고 나면 얼마나 많은 농가가 쓰러질지 모를 일이다.
일이 이렇고 보니 정부에서는 이런저런 에너지 절감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에는 전혀 미흡하다. 비닐 하우스는 한 번 입힐 때마다 큰 돈이 들어가고 그 하우스 속에 식물을 넣을 때에는 더 큰 돈이 들어간다. 고유가 시대를 달리는 동안 시설원예농가는 불안에 휩싸이게 되고 의욕이 꺾이게 된다. 물론 농가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해야겠지만 그러나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것이 고유가 때문이다.
시설원예농업을 위해서는 국가가 직접 나서줘야 한다. 성장산업의 하나인 시설원예농업이 쓰러진다면 농업의 미래는 더욱 어둡게 된다. 미래를 생각하며 새로운 생산방법도 모색해야 하고 경쟁력도 생각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시설원예농업을 포기하는 농민들에게 뭔가 희망을 당장 강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무를 이용한 대체에너지라든지, 태양열을 이용한 어떤 방법을 대체한다든지, 아니면 농사용 기름을 더 지원하다든지 하는 것이 그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성전면의 발 빠른 고정고객확보 행사
성전면은 강진의 전체 면적 중 13%를 차지하는 면으로 경지면적이 1.832ha로써 친환경 면적은 617ha이다. 이런 성전면이 서울 관악구부녀협의회와 자매결연을 통해 농산물 고정고객확보행사를 가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다소 늦은감이 있는 이번 행사는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남으로 인해 중간상인의 마진을 막을 수 있고, 좀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데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생산자는 생산자대로 곧바로 팔 수 있으므로 좋고, 소비자는 특히 싼값으로 유기농농산물을 먹을 수 있으므로 양쪽이 다 좋은 일이다. 게다가 서울에서 내려온 관악구부녀회원들이 관광지를 둘러보았다는 것은 또 다른 효과를 가져 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강진고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비단 성전면 뿐 아니라 타면에서도 고정고객확보를 위해 애써야 한다. 특히 출향인 정도는 우리 강진의 농산물을 애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판매대를 놓고 파는 것도 좋지만, 그러나 성전면처럼 더 가깝게 다가가서 연계를 맺는 것이 발전적이다. 성전면과 같은 고정고객 확보가 열 개, 백 개 만들어진다면 농사인들 겁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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