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테마파크에 대한 강민회 의견에 답하다
강민회에서는 지난 7월 5일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서신을 본지에 보내왔다. 7월 2일자에 실린 본지 사설 ‘용운리 항동은 역사적인 땅 강진의 미래 심어보아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 참고해 달라며 다른 의견을 제시해 온 것이다.
본지는 강민회의 의견 제시를 전재하고 그에 따른 강진고을신문측의 의견을 싣는다.
편집자주
‘강민회’측 주장
“7년이나 지났는데도 추진하지 않는 것은······.”
1. ‘대구면 항동은 역사적인 땅이다. 그 첫째는 150여기가 분포되어 있는 청자가마터이고, 그 두 번 째는 장보고와 깊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중략-- 셋째는 산과 수가 뛰어나 그만한 산세가 있는 곳이 드물다. --중략-- 일본의 유명한 도자기 학자가 항동의 백적산을 오른 후 “도자성지로써 손색이 없는 땅이다. 세계 도자기 터를 다 둘러보면서 龍자가 들어가는 곳에서 고급품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이곳은 용자가 들어가는 도자기 터 중 가장 오랜 세월동안 그리고 많은 도자를 생산한 곳이어서 도자성지임에 틀림없다” ----중략 ---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 그렇다면 이처럼 역사적인 성지의 땅을 파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것이 자치단체나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보여지지 않는가요?
나. 그리고 龍자가 들어가는 곳에서 고급품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면 도자기 터를 발굴하여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오히려 역사적인 땅을 보존하고 강진의 미래를 심는 일이 아닐까요?
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매각이 불가피했다면, 사업을 계획대로 활발히 추진했어야 옳은 일인데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추진되지 못하고 답보만 계속하다가 추진하고자 용역 중에 있는 강진군의 행정이 과연 군민이 알 권리 차원에서나 본 사업에 대한 군민의 기대에 부응한 적극적인 자세라고 볼 수 있을까요?
2. ‘대구면 용운리 강진테마파크는 강진군이 1등 재산을 판 것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주) 동승이 강진에 투자한 것이고 또 투자할 의욕을 갖고 있는 우호적이고 동반자적 회사이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 (주)동승이 투자회사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나. 그러나 매각의 과정이야 어떻든 사업만 활발하게 추진 됐다면 지금의 오해나 논란은 불식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습니까?
3. ‘그리고 정히 그 일을 기한을 넘겼을 때 그 때 까서 환수하려는 목소리를 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가. 문제는, 발견했을 때 해결점을 찾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요? 문제를 알고도 묵인한다면 그것은 책임회피이며 문제가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나. 그리고 사업기간 10년 중 지나온 7년간의 과정이 이러한데도 더 기다려 봐야할 가치가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의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군민의 기대에 실망을 주지 않고 郡의 피해를 줄이면서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을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더 기다리면 더 늦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2013년 7월 4일
정의와 진실이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하는 강민회 회장 나종식
강진고을신문측 주장
“청자가마터 발굴 후 지금까지 성장하기 까지는 수십 년이······.”
1. 가. 대구면 항동이 역사적인 땅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정수사가 무명도공들의 위안처가 되었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장보고와 연관이 있다는 학설이 오래 전부터 흘러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역사적 땅을 파는 것 보다는 오히려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것이 자치단체나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보여지지 않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문화재법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문화재법은 엄격히 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나. 龍 자가 들어가는 곳에서 고급품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면 도자기터를 발굴하여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오히려 역사적인 땅을 보전하고 강진의 미래를 심는 길이 아닐까요에 대한 답변입니다. 청자장 이용희 선생의 마당에서 강진가마터 1차 발굴조사가 시작된 것은 1964년입니다. 그것을 기폭제로 1977년 청자재현사업위원회가 결성되었고, 1978년 2월 비색 청자를 탄생시켰습니다. 오늘 날 청자축제가 해년마다 개최되고 있고, 한중일 도자행사도 바로 그곳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볼 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사료됩니다. 그러므로 강진에서는 고려청자가 생산된 고려청자의 성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용희 선생의 마당에서 가마터가 발굴되지 않았거나 발굴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날 강진청자박물관과 함께 수 십 개의 개인요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청자가마터의 지속적 발굴 유무는 전문가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사료되며, 발굴을 통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일 역시 발굴이 우선이므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문화재청이 먼저 나서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나 이미 발굴을 통해 고려청자의 성지를 알려진 이상 그리 큰 의미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바다에서 건져진 청자유물이 강진산으로 밝혀져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10여 년 전에 청자가마터가 산재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청자축제 기간 동안 조명등과 흰색 테두리로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축제 책임자에게 낸 바 있습니다. 매우 긍정적 반응이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투자유치를 위한 매각이 불가피했다면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초 계획과는 거리가 있는 새로운 계획으로 추진하고자 용역 중의 강진군 행정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인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강민회에서는 신문광고를 통해 용운리 땅 환수의 목소리를 냈고, 연명을 해서 응집된 의견을 제출하자 강진군에서는 강민회원들을 대상으로 각 과장들까지 참석, 설명회를 가진 바 있었습니다. 그 때 강민회원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고 그에 따른 답변을 각 과장들이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답변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다시 한 번 설명회 개최를 통해 군민의 알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무방하다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지난 2008년 11월 동승그룹 사장과 강진군이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동승에서는 녹차와 매실, 은행 재배단지, 수목원과 식물원을 겸한 산림욕장, 녹차사우나탕 등을 설치한 숙박시설을 들어서게 할 계획으로 강진군과 MOU 체결을 하였다고 밝히고, 강진군이 제시했던 투자조건과 다르게 사업부지가 문화재 보호법 및 자연환경 보전법 등에 저촉되어 개발 가능한 면적이 125,600㎡ 밖에 되지 않아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강진의 문화재를 최대한 살리고 나무를 살려서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좌담회를 정리한 바 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도 당초 계획과는 크게 밑그림이 바꿔졌다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 매각의 과정이야 어떻든 사업만 활발하게 추진됐다면 지금의 오해나 논란은 불식시킬 수 있었을 것이 아닌가에 대한 답변은, 사업의 활발한 전개 여부 역시 군의 설명회가 있었으므로 참고하셨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왜 활발하게 안 되고 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세세한 답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때 본인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만큼 고충이 있었다는 것, 전자에서 언급했듯이 2008년 11월 간담회 같은 것이 있었던 것을 유추해 볼때 그 과정이 여러 형태로 많았다는 것, 그동안의 진행사항에 대해 해당 과장이 설명회 때 100회도 넘는 과정이 있었다는 점을 참조하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군민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았을 때 문화재법이나 자연보호법 등에 저촉되어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 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따라서 의지는 있으나 그 문제로 인해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그리고 정히 그 일을 기한을 넘겼을 때 그 때 가서 환수하려는 목소리를 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가. 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문제를 알고도 묵인한 적도 없고 책임회피를 한 적도 없습니다. 문제가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고,
나. 사업기간 10년 중 지나온 7년간의 과정이 이러한데도 더 기다려봐야 할 가치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기다려봐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7년이란 세월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입니다. 1964년 1차 가마터가 발굴되어 오늘 날 강진청자가 알려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흘렀습니다.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투자하고 생산해서 강진고려청자성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어나갔듯이 강진테마파크 역시 적어도 10년 세월은 계약대로 기다려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성당 건물이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듯이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 가면서, 구체적으로 문화재나 그에 따른 법을 피해가면서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는 질문에도 같은 답변입니다. 동승에서도 노력하고 있고, 정히 노력해도 사업적 가치가 없을 때는 오히려 그 쪽에서 환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해볼 때 10년을 기다려도 결코 강진군이나 강진군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역사적 죄인은 그 누구도 대상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적이 무섭고 가난이 무서워 아예 팅팅 불어터진 보리밥에 안주해 버린 사람보다 싸워서 이기고자 전략을 세우고 쌀을 가져오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 장수나 장졸을 목 벨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강진고을신문 기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 : 송하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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