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박종일 (성균관유림회 강진군지부 회장)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뜻을 모아 기이함을 당하리로다
시대가 영웅을 만듦이여, 영웅이 시대를 만들도다
북풍이 차가움이여, 내 피는 더욱 뜨거웁도다
강개한 마음으로 한 번 가서, 쥐 같은 도적 놈 반듯이 죽이리라
나의 모든 동포들이여, 공업(功業)을 잊지 말지어다
만세 만세 부름이여, 대한독립을 외치도다 하얼빈에서(안중근)
이 시는 독립의사 ‘안중근’선생께서 아시아와 한반도의 침략의 원흉, 초대통감 ‘이토오히로부미를 만주 하얼빈에서 육혈포로 저격 처단하기 직전에 쓰신 시다.
우리는 여기에서 청년 애국의사 안중근님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보기로 하자. 백범 김구 선생이 동학접주시절 안중근 의사 댁을 찾아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구할 의론을 하였는데 안 의사의 아버님 안태훈진사께서는 동학운동을 통해 정부군과 싸우는 것을 극렬히 반대하였다는 기록을 백범 ‘밀지’를 통해서 알게 된다. 백범과 안진사와 안진사댁 사랑에서 대좌하고 있을 때 뒷산에서 총소리가 들려 백범이 웬 총소리냐고 안 진사에게 묻자 ‘안중근’이 총을 가지고 사냥을 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안 의사가 평소 수렵을 통해 무술을 연마하고 사냥을 통해 백발백중 명사수가 되어 장차 나라를 위해 무인으로 구국할 것을 예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라의 정세가 기울자 안 의사는 한만 국경에서 독립군을 조직하고 대장이 되어 싸웠으나 왜군에게 대패하자 단독으로 동지 두 사람과 힘을 합쳐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일본의 조선반도와 중국 대륙 침략의 괴수 이등박문을 총살 할 것을 결심, 마침내 왜놈의 원흉을 처단하는 쾌거를 성공시키기에 이른다.
당시 안중근의사의 ‘이등박문’ 하얼빈 저격사건은 아시아 천지를 놀라게 한 장쾌한 의거였다. 안중근의사의 면모를 좀 더 살펴보면, 안중근(1879~1910)조선조말 항일 우국지사로 진사 태훈의 아들로 해주출신이다. 아명은 응칠, 본관은 순흥으로 한학을 배웠으나 무술에 천재적 소실을 타고난 분이었다. 1895년 아버지를 따라 천주교에 입교하여 신학문을 접하고 신부를 통해 프랑스어를 배웠다. 1904년 평양에서 석탄상회를 하던 중,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상점을 팔아 남포에다 돈의학교를 설립, 후진양성과 계몽에 힘썼다. 소극적인 방법이자 합법적인 절차로 구국운동을 할 수 없다고 깨닫고 만주연해주로 망명하여 의병운동에 참가하였다.
1909년 10월 ‘이토오히로부미’가 러사어 재무대신 ‘코코프체프’와 회담하기위해 만주 하얼빈에 온다는 긴요한 소식을 듣고 그를 죽이기로 결심, ‘우덕순’, ‘조도선’, 통역 ‘유동하’와 함께 ‘이강’의 후원을 받아 일본인을 가장하고, 전남 음식점에서 만주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죽을 뻔한 일이 있는 신문기자가 있는데 안 의사의 도움으로 살아난 일본인 신문기자의 안내로 무사히 하얼빈역 탑승구 환영인파 속에 잠입하는데 성공, 권총3발을 침략의 원흉 ‘이토오히로부미’의 가슴에 명중시켜 총살하였으며 나머지 3발로 일본 하얼빈주재 총영사 ‘가와가미’ 궁내대신 ‘모리’, 만주철도 이사 ‘다나카’ 등을 향해 발사하여 중상을 입혔다. 여순 감옥에서 1910년 3월 26일 상오10시에 사형을 당하였다. 옥고를 치루는 동안 여순 감옥 수형자들에게 많은 지식을 강론 하시며 사람답게 사는 선비정신을 가르치셨다. 선비의 최고 덕목인 살신성인의 삶을 사신 위대한 애국의사였다. 8.15광복 60주년을 며칠 앞두고 ‘안중근’의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는 의미에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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