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많은 후보가 정당공천제 폐지 어떻게······
기초 정당공천 폐지 여야 입장 좁히지 못하고 있고
‘게임의 룰’ 협상도 지지부진해 입지자 설왕설래
강진의 입지자들은 안 신당의 러브 콜 속에서 공천제 폐지 기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있는데도 여야 간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입지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작년 대선 국면에서 여야 모두 공약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많은 입지자들이 그렇게 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으나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이다.
결국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최근 서울특별시와 광역시의 기초의회(구의회) 폐지안을 제안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치개혁특위는 “구의회를 없애자는 여당측의 주장은 공약을 지키지 않으려는 박대통령의 의도가 있는 ‘물타기’이다”라고 말하고,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한 결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이렇듯 여당에 압박을 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지난 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6월 지방선거 때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며 “여러 문제가 있으면 재논의를 하면 될 일이고 폐지되지 않는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강진에서 군의원 입지자는 가 선거구 10명, 나 선거구 13명 이상에 이르고 있어 민주당 공천을 받는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인지 공천제 폐지를 환영하고 있는 편이다. 제1선거구 모 입지자는 “공천제가 폐지되면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선거에 임할 수 있다”며 공천제 폐지에 희망을 걸었다. 그는 “안 신당으로부터 세 차례 이상 입당 권유를 받고 있으나 아직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든 안 신당이든 당적이 없이 군민들의 심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지자 모두 공천제 폐지를 희망하는 것만은 아니다. 제2선거구 모 입지자는 “안 신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입당 권유를 받는 건 사실이다”며 “그러나 강진에서는 황 의원이 있는 이상 황의원의 공천이나 내천을 받아 출마하고 싶다”고 말해 좀더 안정된 선거를 희망하는 눈치였다.
종합해 보면 최근 입지자들에게 안 신당이 러브 콜을 상당히 강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천제 폐지하에서 선거를 하고 싶다는 게 대부분 입지자들의 뜻으로 해석된다.
공천제 폐지는 입지자들이 출마조차 못하고 중도에서 낙마하는 불행(?)을 겪지 않으려는 심정에서 더욱 희망을 걸고 있는 듯했다. 또 황 의원과 동선을 이루지 못하는 입지자들 역시 공천제 폐지는 절대적 희망사항일 수도 있다.
한편, 정가 일각에서는 공천제 폐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의 김 모 정치인은 “공천제가 폐지되면 국회의원의 손과 발이 다 잘려나가는 꼴이 되고 마는데 국회의원들이 쉽게 찬성을 하겠느냐”며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개인적으로는 거부하는 마음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장흥·강진·영암지역구 위원장인 황주홍 국회의원은 “정당공천제야말로 반드시 폐지되어야 할 악법”이라는 주장과 함께 정치적으로 제1선에 나서고 있어 공천제폐지가 되지 않더라도 강진만큼은 공천 없이 선거가 치러질지 지켜볼 일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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